한 분에 6억…수십억대 희귀종 난 절도범 덜미

한 분에 6억…수십억대 희귀종 난 절도범 덜미

입력 2010-10-12 00:00
수정 2010-10-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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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서경찰서는 유명 난(蘭) 애호가의 난원에 침입해 시가 6억원이 넘는다는 ‘단엽소심’ 등 수십억원대 희귀종 난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박모(50)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7월30일 강남구 수서동 류모(61)씨의 난원에 접근해 방범용 창살을 산소용접기로 자르고 침입한 뒤 시가 40억원 어치 난 280여분(盆)을 뽑아 자루에 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난문화협회 회원으로 2년여간 난을 키운 경력이 있는 박씨는 류씨가 소장하던 난 1천여분 가운데 고가의 품종만 육안으로 골라 뽑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박씨는 관람객으로 사전에 이 난원을 세 차례 방문해 보안 상황과 도주로를 미리 알아뒀으며,훔친 난을 키우려고 부천 소사동에 120여㎡ 규모의 배양실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난문화협회장을 지낸 류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난을 가진 소장가로 손꼽히며 그의 난원은 애호가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곳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는 ‘난은 3년간 기르면 원래 누구 것이었는지 알아볼 수 없다’는 속설을 믿고 수년간 난을 배양해 내다팔 계획이었지만,도박빚에 쫓기자 고가의 난 90여분을 5천300만원에 처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훔친 난 중에는 단엽소심 외에도 한 분에 2억5천만원을 호가하는 단엽중투 등이 포함돼 있었다.

 박씨는 경찰에서 “난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 류씨 난원에 고가의 난이 다량 소장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매수자를 물색해 준 김모(53)씨를 장물알선 혐의로 구속하고 훔친 난을 사들인 김모(49)씨 등 애호가 2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배양실에 또 다른 난 수백 분이 보관돼 있어 추가 범행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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