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 태안에 때아닌 벚꽃

태풍피해 태안에 때아닌 벚꽃

입력 2010-09-28 00:00
업데이트 2010-09-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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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곤파스’로 수만그루의 나무가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지는 등 큰 피해가 난 충남 태안지역에 때아닌 벚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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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호 태풍 ‘곤파스’가 휩쓸고 간 충남 태안군 소원면 시목리 국도 32호선에서 자생하는 벚나무에 때아닌 벚꽃이 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제7호 태풍 ‘곤파스’가 휩쓸고 간 충남 태안군 소원면 시목리 국도 32호선에서 자생하는 벚나무에 때아닌 벚꽃이 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태안군에 따르면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진입도로 일대 가로수인 벚꽃나무 200여 그루에 지난주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다.

 봄에 피는 벚꽃 중 일부가 이상고온 등의 영향으로 가을에 다시 피는 경우도 있지만 태안지역의 벚꽃은 이달 초 태풍이 이 일대를 휩쓸며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나무에서 핀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벚꽃 수종은 왕벚과 산벚 등으로,봄에 핀 꽃처럼 만개한 것은 아니지만 가까이 다가가보면 꽃이 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난데없는 벚꽃을 본 주민들이 어리둥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태풍에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내년 봄꽃을 피우기 위한 영양분을 축적하지 못한 상태에서 벚나무가 다시 꽃을 피우고 새 잎을 만들어 광합성을 하기 위한 활동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림청 생태연구과 성주한 연구관은 “벚꽃은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데,태풍에 잎이 떨어지자 나무가 꽃을 피우라는 생리적 신호로 받아들인 것 같다”며 “꽃을 피우는 데 에너지를 소모한 만큼 올 겨울 냉해나 내년에 꽃을 피우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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