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장갑차 푸른바다 뒤덮고 해병대원들 연막탄 쏘며 진격

함정·장갑차 푸른바다 뒤덮고 해병대원들 연막탄 쏘며 진격

입력 2010-09-16 00:00
수정 2010-09-1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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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60년만에 재연

15일 오전 인천 월미도 앞바다. 60년만에 처음으로 함정과 상륙장갑차, 상륙정 등이 푸른 바다를 새까맣게 뒤덮었다. 인천상륙작전 60주년을 기념해 당시 상황이 재연됐다.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펼쳐진 한국전쟁 당시 상륙작전의 긴박함에 비할 수는 없지만, 장병들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작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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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60주년을 기념해 15일 인천 월미도 앞바다에서 열린 재연행사에 참가한 한국군과 미군 상륙 부대가 연막탄을 터뜨리며 수륙양용 상륙정을 앞세워 전진하고 있다.   AP 특약
인천상륙작전 60주년을 기념해 15일 인천 월미도 앞바다에서 열린 재연행사에 참가한 한국군과 미군 상륙 부대가 연막탄을 터뜨리며 수륙양용 상륙정을 앞세워 전진하고 있다.

AP 특약


작전은 인천상륙작전 당시 팔미도 등대의 불을 밝힘으로써 미군 함정들을 인도했던 켈로(KLO)부대 최규봉(87) 전 부대장의 지시에 따라 축포가 공중에 터지면서 전개됐다. 월미도 남서쪽으로 1.5㎞ 떨어진 바다에 대기 중이던 한국, 미국, 호주 함정 12척에는 오전 11시 10분쯤 육지로 이동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동시에 한국 ‘독도함’에서는 해병 상륙장갑차 16대, 미국 ‘덴버함’에서는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해병 상륙장갑차 8대가 순식간에 쏟어져 나와 월미도를 향해 3열 횡대로 늘어섰다.

상륙에 앞서 해안가를 정찰하고 수중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해병 수색대원 40여명이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이 탄 고무보트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빠른 속도로 월미도 해안으로 접근했다. 정찰 업무를 마치자 해상의 함정들에서 일제히 포성이 울리고 공군 KF-16 전투기가 월미도 상공을 맴돌았다. 순간 바다 곳곳에서는 높이 10여m의 물기둥들이 치솟아 올랐다.

바다 위에 대기하던 상륙장갑차 24대, 고속상륙정 4척, 상륙주정 6척도 월미도를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해군과 미군 소속 UH-60헬기 16대도 월미도를 향해 돌격했다. 한국과 미국 해병대원 200여명이 타고 있는 상륙정에서 연막탄을 쏘아 올리면서 월미도 앞바다는 순식간에 연기에 휩싸였다. 상륙정이 연기를 뚫고 월미도 방파제 아래 해안에 도착하자 장병들은 암벽에 사다리를 설치하고 육지로 올라가 진격의 함성을 질렀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0-09-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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