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외고 붕괴사고 조사···철거 가능성도

울산외고 붕괴사고 조사···철거 가능성도

입력 2010-09-09 00:00
업데이트 2010-09-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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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울산시 교육청이 옹벽 붕괴사고로 파손된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실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지을 가능성까지 제기해 사고 조사의 결과가 주목된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9일 “정밀 안전진단 결과 기초파일 파손이나 건물 뒤틀림 등이 심하다고 판단되면 교사동을 철거할 것”이라며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보강조치하고 공사를 계속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인 이 교사동은 현재 90% 이상의 공정이 진행된 상태에서 지난 8일 기초파일 600개 가운데 15개가 파손되고 기초판 1개가 유실됐다.

 태풍 ‘말로’ 영향으로 비가 내려 80여m 규모 보강토 옹벽이 무너지면서 바로 옆에 있는 교실동에까지 여파가 미쳤다는 것이 시 교육청과 시공사 측의 설명이다.인명피해는 없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동을 새로 지을 경우 시공자는 바뀌지 않겠지만 설계는 수정될 수 있다”며 “지금은 안전문제로 교사동에 접근할 수 없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지 못했으나 육안으로 봤을 땐 보강조치로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이날 오전부터 안전진단 전문기관인 한국산업안전관리 주식회사 관계자와 함께 현장에서 옹벽과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다.

 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부실공사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할 것을 의뢰했으며,결과에 따라 향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울산외고 시공을 공동으로 맡은 남영건설과 삼영건설,감리사인 동남종합감리건축사무소는 자체적으로 건물 변위 등을 점검·관찰하고 있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진입로를 확보하는 등 응급조치가 취해진 상태이며,비가 추가로 올 것에 대비해 배수로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울산외고 신축공사는 작년 5월28일 시작해 오는 11월4일 준공될 예정이었다.

 올해 3월 처음 입학한 울산외고 학생들은 아직 학교 건물이 없어 울산과학기술대학교 빈 교실에서 더부살이 수업을 받고 있으며,이번 사고로 더부살이 신세를 연장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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