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한 초등학교 홈페이지에 음란물을 게시하고 회원정보를 삭제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19)군 등 유명 커뮤니티사이트 회원 19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5월17일 오전 3시께 서울지역 모 초등학교 홈페이지에 관리자 아이디로 접속,학교의 게시글과 사진을 음란물과 욕설로 변경하고 3천여명의 회원정보를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해당학교 홈페이지 관리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인터넷 검색에 노출되자 이를 이용해 커뮤니티사이트 회원 수 천명이 홈페이지에 접속했으며 이군 등은 공지창을 음란동영상과 사진으로 바꾸는 등 1주일 동안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다.

　이군 등 19명은 모두 10~20대의 학생으로 “호기심에 장난을 쳤다.당시에는 큰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반성하고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교육청은 홈페이지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이 검색엔진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검색엔진 배제표준 프로그램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 학교는 비용부담을 이유로 따르지 않았다”며 학교측의 부주의를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 학교와 마찬가지로 서울지역 초등학교의 상당수가 교육청 권고를 따르지 않아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학교 등 공공기관 홈페이지의 경우 보안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