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4대강 비밀팀”…정부 “명백한 허위”

PD수첩 “4대강 비밀팀”…정부 “명백한 허위”

입력 2010-08-17 00:00
업데이트 2010-08-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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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 수첩이 17일 밤 방송예고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의 중단 의사를 밝힌 지 3~6개월 뒤 4대강 살리기 계획의 기본 구상을 만들기 위한 비밀팀이 조직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국토해양부는 방송내용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MBC ‘PD수첩’ 제작진은 17일 “국토해양부 산하 한강홍수통제소에서 2008년 9~12월 사이 4대강 살리기 계획의 기본 구상을 만들기 위한 비밀팀이 조직됐다.이 팀에는 청와대 관계자 2명을 비롯,국토해양부 하천 관련 공무원들이 소속돼 있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는 2008년 6월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대운하 사업 중단 의사를 밝힌 지 (이르면) 3개월 지난 시점”이라며 “이 모임에 참석한 청와대 행정관은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과 영포회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대운하를 포기한지 수개월밖에 안된 상황에서 운하와 너무 닮은 계획을 밀어붙이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많다는 판단 하에 소규모 안으로 결정됐으며 ‘수심 6m안’에 대해서는 추후 구체화한다는 복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또 “문광부가 4대강을 운항할 리버크루즈 사업을 2012년 시범사업·2014년 본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는 자료가 확보됐다”며 “4대강 사업을 통해 확보할 대량의 물이 어디에 사용될지에 대해 이 계획이 주목을 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명백한 허위사실이 신문·방송·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어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비밀팀’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4대강 프로젝트가 하천,댐,환경 등 여러 분야 업무를 종합한 방대한 규모여서 단일 과(課)에서 다루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2008년 11월 5일 장관 결재를 받아 전담팀(TF)을 운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팀원 8명 또한 모두 국토부 수자원 업무 담당 공무원으로 구성됐다고 반박하고 균형위 보고서 작성을 위한 TF 회의에 청와대 행정관이 1~2차례 참석한 것은 사실이지만,균형위 보고는 개략적인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것으로 수심에 대해서는 언급된 바 없고 수심을 포함한 기술적인 사항은 마스터플랜 용역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 수렴,공청회 등을 통해 정해졌다고 해명했다.

 국토위는 또 애초 균형위원회 보고에 없던 ‘수심 6m’가 청와대 개입으로 마스터플랜에 포함됐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 행정관이 TF에 참석한 것은 2008년 12월의 균형위 보고를 위한 것이므로,이를 2009년 4월의 마스터플랜 중간보고와 연결하는 것은 시간상 앞뒤 시점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청와대 행정관이 간 것은 균형발전위 안건을 작성하기 위한 협의를 위해 갔거나 내부 협의를 위한 것이지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국토부는 또 4대강 전체 구간 1천362.8㎞ 가운데 6m 이상 수심을 갖는 구간은 361.2㎞(26.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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