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환상’ 추구했던 앙드레 김 패션

‘꿈과 환상’ 추구했던 앙드레 김 패션

입력 2010-08-13 00:00
수정 2010-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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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극단적 노출을 피하고 여성의 지성미와 우아함을 강조하는 독창적인 패션 세계로 주목받았다.

흔히 ‘일곱 겹 드레스’로 대변되는 그의 패션 키워드는 ‘꿈과 환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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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즐겨썼던 ‘로맨틱’(romantic. 낭만적인)이나 ‘판타스틱’(fantastic.환상적인) 같은 단어에서 그가 추구했던 패션의 이상이 드러난다.

“의상에는 꿈과 환상이 담겨져야 한다”고 했던 그의 패션 철학은 무엇보다 패션쇼에서 잘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다른 패션디자이너들이 패션쇼에서 다음 시즌에 유행할 의상을 선보이는 것과는 달리 앙드레 김의 패션쇼는 트렌드를 따르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앙드레 김 자신도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한편의 잘 짜여진 공연처럼 패션쇼를 연출했다. 모든 패션쇼를 직접 기획하고 콘티를 짜며 배경음악까지 본인이 편집해 구성하는 것 역시 자신의 패션철학을 패션쇼에서 응집해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저는 패션쇼를 종합예술의 스테이지로 생각하죠.(중략) 일반적인 패션쇼에서는 앞으로 나타날 트렌드를 알려주고 또 상품을 홍보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저는 달라요. 그 어떤 종합예술적인 감동, 가슴을 파고드는 애틋함,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독감과 그리움, 슬픔, 숭고한 사랑, 가슴을 파고드는 아름다움, 그것들이 혼합된 세계가 이루는 분위기가 저는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회고록 ‘마이 판타지’중)

그의 의상은 또 ‘품위’를 강조하며 노출을 자제한 것이 특징이다.

“의상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패션 철학은 인텔렉추얼한, 지성적이면서도 교양미 있는 품위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배꼽이나 가슴을 노출해야만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옷을 입었을 때 정신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의상에서는 시대적인 변화와 함께 가장 지적인, 영원한 아름다움이 풍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2005년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

앙드레 김은 또 동양적 신비감을 표현하는데도 신경을 썼다. 중국이나 태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패션쇼를 열 때마다 각국의 전통 문양을 사용해 의상을 디자인함으로써 해당 국가의 느낌을 전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특히 일류 디자이너의 조건으로 특이하게 ‘국가관’과 ‘사명감’을 꼽기도 했다. 한국인이며 아시아인이며, 동양인이라는 자부심이 패션을 통해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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