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인사개입 의혹…흔들리는 안양시

전공노 인사개입 의혹…흔들리는 안양시

입력 2010-08-04 00:00
업데이트 2010-08-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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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일손은 잡히지 않고..”

 전공노 인사개입 의혹 사건이 불거진 경기도 안양시의 한 공무원은 공직사회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안양시 공무원들은 지난달 27일 단행된 인사 이후 직원들 사이에 반목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주요 보직으로 자리를 옮긴 간부와 좌천된 공무원들 모두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들이 복도 등에서 서로 마주칠 때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시 공무원들은 행안부가 3일 감사에 착수하자 “예상은 했지만 일은 위에서 벌려놓고 엉뚱한 직원들만 징계를 받게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안양시 고위 간부는 “상급자가 내린 지시가 불합리하다고 해서 이를 어기면 명령 불복종으로 중징계를 받기 때문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보제한 규정을 지키지 않는 등 이번 처럼 문제가 된다 하더라도 상급자의 지시를 받아 이를 기안하고 사인한 인사 라인만 징계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모르고 그냥 넘어간다면 모르겠지만 문제가 될 경우 어떤 경우라도 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철 안양시청 행정지원국장은 “시장이 인사 관련 내용을 지시했을때 지방공무원 인사관리규정 등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으므로 부하 직원들에게는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 감사반은 안양시가 간부 4명에 대해 전보제한규정 등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인사 라인 관계자들로부터 확인서를 받았다.

 행안부는 감사결과 등을 토대로 징계수위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양시의 인사 파문이 계속되고 있으나 수장인 최대호 시장은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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