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러·일전쟁 끝난 뒤 고종납치 시도

日, 러·일전쟁 끝난 뒤 고종납치 시도

입력 2010-07-13 00:00
수정 2010-07-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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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외교문서 통해 드러나

러·일전쟁 뒤 일제가 고종 황제를 일본 나가사키로 데려가려 했다는 사실이 독일 외교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고종을 일본에 묶어둔 뒤 한·일병탄을 일사천리로 해치우려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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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공개된 독일 정부의 기밀 전보. 1905년 2월 러일전쟁 직후 작성된 전보에는 “일본인들이 고종황제를 일본으로 보내려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합뉴스
12일 공개된 독일 정부의 기밀 전보. 1905년 2월 러일전쟁 직후 작성된 전보에는 “일본인들이 고종황제를 일본으로 보내려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합뉴스
정상수 명지대 인문과학연구소 교수는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독일 외교문서 사본 2건을 공개했다. 이 문서는 1905년 2월과 6월, 당시 서울 주재 독일공사관 잘데른이 본국에 두 차례에 걸쳐 보낸 전보다. 2월 문서는 고종을 일본으로 데려가려 했으나, 귀국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고종이 거부했다는 내용이다. 6월에 작성된 문건은 당시 서울 주재 미국 공사였던 모건에게 들은 말이 담겨 있다. 조선을 보호국화하고 고종을 폐위시켜 일본으로 보낼 계획을 세웠는데, 영국은 동의했고 미국은 유보적이었다는 내용이다.

정 교수는 “병합의 걸림돌이었던 고종을 일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제거하려 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0-07-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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