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간 융합 통해 DMZ學 개척

학문간 융합 통해 DMZ學 개척

입력 2010-05-31 00:00
수정 2010-05-3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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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공회대 공동 ‘DMZ생명평화론’ 현장체험강의

비무장지대(DMZ)를 독립된 학문으로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30일 성공회대와 가톨릭대에 따르면 두 학교는 2010학년도 1학기 ‘DMZ생명평화론’ 교양과목을 개설했다. DMZ를 주제로 한 정규과목이 대학에 개설된 건 처음. 이는 다양한 학문간의 융합을 통해 보다 종합적으로 DMZ의 실체에 접근, ‘DMZ학’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성공회대 최영묵·한홍구 교수와 가톨릭대 이시재·조도순 교수가 각각 미디어·역사·사회·생태를 주제로 협동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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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백두대간과 DMZ가 만나는 강원 인제군 서화리 향로봉 산길에서 가톨릭대 조도순(오른쪽) 교수가 수강생들 앞에서 ‘향로봉 산맥지역의 생태학적 가치’라는 주제로 현장 체험수업을 하고 있다.
29일 백두대간과 DMZ가 만나는 강원 인제군 서화리 향로봉 산길에서 가톨릭대 조도순(오른쪽) 교수가 수강생들 앞에서 ‘향로봉 산맥지역의 생태학적 가치’라는 주제로 현장 체험수업을 하고 있다.
이 수업의 일환으로 28~30일, 강원 인제군 민통선 지역에서 20여명의 교수·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현장체험강의’가 열렸다. 28일 학생들은 양구군으로 이동해 ‘펀치볼 전투’가 벌어졌던 해안면 일대와 지뢰·불발탄 표시가 있는 철조망 앞에서 ‘민통선 평화기행’을 쓴 사진작가 이시우 교수의 특강을 들었다. 이 교수는 “우리가 6·25를 통해 배운 건 정치가 실종됐을 때 전쟁이 일어난다는 사실”이라고 말하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29일 오전 민간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인제군 서화리 큰 골 부근에서 생태 수업이 진행됐다. 원시림에 가까운 자연이 보존된 향로봉 계곡길에서 학생들에 둘러싸인 조도순 교수는 일일이 식물들을 가리키면서 이름과 특징 등을 설명했다. 조 교수는 “생물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한반도에서 DMZ를 따라올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인제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0-05-3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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