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그림 사실표현 늘고 독창성 떨어져”

“청소년그림 사실표현 늘고 독창성 떨어져”

입력 2010-05-29 00:00
수정 2010-05-2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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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식 국민대 교수 30년 분석

“독창성은 떨어지고 디지털 기술 표현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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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식 국민대 미대 교수
조명식 국민대 미대 교수
조명식 국민대 미대 교수가 28일 내놓은 최근 30년간의 청소년 미술 분석 결과다. 그가 1981년 시작돼 올해 30돌을 맞은 삼성생명의 ‘청소년 미술작품 공모전’을 분석했다. ‘청소년 미술작품 공모전’은 초·중·고등부로 나눠 대상 수상자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주는 국내 최고 권위의 청소년 미술 실기대회다.

조 교수는 바로 이 대회 첫회 대상 수상자다. 꼭 30년이 흐른 올해,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가해 감회가 남다르다는 조 교수는 “청소년 그림에는 발달 특성에 따라 관심 및 표현 변화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미술 실기대회는 학교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개인의 감수성이 적극적으로 표현되는 만큼 고유의 ‘바라보기’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1980년대에는 관념적 예술에서 벗어나 독자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1990년대에는 컬러 TV와 사진기의 보급으로 색상이 다양해졌으며 사진을 이용한 사실적 표현이 늘었다는 게 조 교수의 분석이다.

2000년대에는 정보 공유가 늘면서 예술학교 및 사교육을 중심으로 유사한 양식이 확산됐다. 특히 핵가족과 다문화사회, 디지털 기술을 표현한 작품이 등장했다.

조 교수는 “30년간 청소년 그림은 정치적 환경보다 입시제도, 교육문화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미술이 입시 도구로 변질되면서 창의성 향상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에서 열린 30회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부문별 대상 4명과 금상 수상자 12명에게 장학금과 상품이 주어졌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0-05-2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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