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싣고 영업…청주 부녀자 살해범 엽기 행각

시신 싣고 영업…청주 부녀자 살해범 엽기 행각

입력 2010-03-30 00:00
수정 2010-03-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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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여성을 차 트렁크에 실은 채 승객 두어 명을 태워 영업했다고 합니다.”

 지난 28일 검거된 청주지역 부녀자 연쇄 살인용의자의 엽기 행각이 경찰 수사 결과 속속 드러나고 있다.

 30일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청주지역 택시기사인 안모(41)씨는 지난 26일 오후 11시께 청주시 남문로에서 친구 생일파티를 마치고 귀가하려던 송모(24.여)씨를 태웠다.

 안씨는 여성 승객을 성폭행하고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미리 흉기와 노끈,청테이프를 준비해 택시 안 수납장소에 숨겨놓고 여성승객이 탑승하기만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안씨는 송씨가 승차해 뒷좌석에 앉자마자 “학생이세요,직장인이세요”라며 직업을 물었다.

 안씨는 학생은 돈이 없을 것으로 생각해 범행대상에서 제외하고 직장인이라고 대답하면 범행대상으로 삼을 생각이었다.

 택시에 탄 송씨는 택시기사 안씨의 질문에 “최근 인턴사원으로 취업했다”고 답했고,결국 안씨의 범죄 대상이 되고 말았다.

 안씨는 송씨를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데려가고 나서 흉기로 위협해 현금 7천원과 현금카드가 든 손가방을 빼앗은 뒤 송씨를 성폭행했고,송씨의 양팔목과 발목을 노끈으로 묶고 청테이프로 얼굴을 7~8차례 꽁꽁 감은 뒤 택시 트렁크에 감금했다.

 안씨는 27일 오전 4시께까지 1시간 30여분 동안 차를 몰고 돌아다니다 자동입출금기에서 돈을 찾으려고 현금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눌렀으나 오류가 생겼고,다시 송씨에게 비밀번호를 물으려고 트렁크를 열고 송씨 얼굴에 감겨 있던 테이프를 풀었지만,송씨는 이미 질식해 숨진 상태였다.

 이에 안씨는 송씨의 시신을 트렁크 안에 그대로 둔 채 집으로 가서 잠을 잤고,27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평상시처럼 택시영업을 했다.

 이후 안씨는 대전 대덕구 신탄진으로 진입해 28일 오전 1시34분께 대덕산업단지 인근에 송씨의 시신을 유기한 뒤 도주했다가 주변 폐쇄회로TV(CCTV)에 범행 모습이 찍히면서 탐문에 나선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관계자는 “안씨는 손님을 기다리다가 남자가 오면 자리를 옮길 생각이었고,직장인인지 학생인지 물어봐 직장인이면 범행하려 했다고 진술했다”며 “여성 직장인을 범행 목적으로 했고,빚이 1천600만원 정도여서 생활비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성폭력이 주요 범행의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안씨 진술로는 트렁크에 송씨의 시신을 실은 채 손님을 태웠다고 말하고 있다”며

 “송씨를 성폭행한 직후 돈을 찾으러 다닐 때도 두세 명의 손님을 더 태웠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한편,안씨는 송씨를 비롯해 지난해 9월 청주 무심천 장평교 아래 하천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모(당시 41.여)씨와 지난 2004년 10월 충남 연기군 전동면 송성리 조천변 도로에서 발견된 전모(당시 23.여.경기 여주)씨를 성폭행하고 나서 살해하는 등 3명의 부녀자를 연쇄적으로 성폭행,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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