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강원 삼척에서 시외버스가 50여m 언덕 아래로 추락해 승객 등 6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친 가운데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부상자들은 대부분 잠을 자던 중 날벼락 같은 사고를 당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는 오전 10시 48분께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 일명 ‘갈령재’ 인근 7번 국도 편도 4차로 내리막 구간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58분께 부산을 출발해 속초로 가던 강원여객 소속 시외버스(운전자 안모씨.50)에는 운전자와 승객 등 19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당시 승객들은 장거리 운행 탓에 대부분 잠을 자던 중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는 갑자기 중앙분리대와 도로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50여m 언덕 아래로 굴러 놀이기구 ‘바이킹’을 연상시킬 정도로 버스 천장이 완전히 날아가버렸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이 버스 밖으로 튕겨져나가 버스에 깔려 인명피해가 컸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고 직후 삼척의료원으로 옮겨진 정희진(28.부산시) 씨는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좌우로 기우뚱거리면서 도로 우측으로 굴러 떨어졌다”며 “다행히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어서 튕겨나가지는 않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곳곳에서 비명이 들렸다.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사고로 머리 등을 크게 다친 전경호(21) 병장은 “9박 10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속초의 군부대로 복귀하고자 포항에서 버스를 탔다”며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버스가 휘청거리면서 언덕 아래로 구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 병장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서 버스에서 튕겨나왔는데 구사일생으로 살았다”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119구조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었고 비명 소리가 난무했다”고 덧붙였다.
사고로 숨진 승객 6명의 시신은 삼척의료원과 울진의료원과 나뉘어 안치된 가운데 사망자 중에는 60대 부부가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부산 영도구에 사는 서모(76) 씨와 이모(71.여) 씨 부부는 이날 오전 부산에서 사고 버스를 타고 속초로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버스가 내리막 구간을 운행하던 중 좌우로 휘청거리고서 언덕 아래로 굴렀다는 부상자 등의 말을 토대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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