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조류…두 동강 초계함 6.5㎞ 밀어내

빠른 조류…두 동강 초계함 6.5㎞ 밀어내

입력 2010-03-29 00:00
업데이트 2010-03-29 16:2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조류의 물살이 얼마나 세기에 두 동강 난 수백t 무게의 초계함 함수(艦首)를 6.5㎞까지 떠내려가게 했을까?29일 해경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백령도 근해에서 폭발 사고로 두 동강 난 초계함 ‘천안함’의 뱃머리 부분이 사고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6.48㎞가량 떠내려간 뒤 완전 침몰됐다.

 또 함미(艦尾)는 사고 지점에서 40m가량 떨어진 수심 40m 밑에 가라앉아 있다.

 함수가 이처럼 멀리 휩쓸려 나간 것은 함수 부분에 여러 개의 방이 있고 이곳에 공기가 차 있어 어느 정도 떠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고 지역의 강한 조류가 상당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군 당국이 이 지역에서 함미 부분에 대한 탐색 작업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것도 워낙 센 조류 때문이다.

 그러면 이 지역 조류는 얼마의 속도일까.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조류가 사고 당일 1.6노트(초속 0.8m)로 남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는데 이 노트는 비교적 강한 편에 속한다”라고 말했다.

 사리가 최고조에 달하는 오는 31일에는 최고 3.3노트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4노트 이상이면 조류 발전(해류의 흐름을 이용한 전기 생산)이 가능하므로 전체적으로 이 지역 조류는 매우 빠른 것이다.

 인하대 조선해양학과 조철희 교수는 “이 지역의 물살이 워낙 세 두동강 난 군함의 선체 일부가 한쪽은 떠 있고 한쪽은 바닥에 닿은 채 6.5㎞나 밀려간 것으로 보인다”라고 조류의 세기를 강조했다.

 다만,이 지역에서 과거 조난사고 등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항만 관련 기관들도 항행 위험구역으로 관리하고 있지는 않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