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가 잠실구장으로 가는 까닭은?

정 총리가 잠실구장으로 가는 까닭은?

입력 2010-03-25 00:00
수정 2010-03-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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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야구광’인 정운찬 국무총리가 오는 27일 2010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인천 문학구장 대신 예정대로 잠실구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이날 당초 수행원 없이 경호원들만 동행한 채 조용히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대 기아 개막전을 관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같은 날 문학구장에서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본격 가동하는 기념으로 ‘그린스포츠 선포식’ 행사가 열리기로 돼 있어 총리가 참석하는 것으로 총리실에서 일정을 조정했던 것.

 문학구장에 설치되는 태양광 발전시설은 지난해 그린스포츠 실현을 위해 에너지관리공단과 SK 와이번즈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이날 문학구장에서 축사를 하기로 돼 있던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장관 일정을 취소했다.

 정 총리는 그러나 문학구장에서 행사 축하는 최 장관이 맡도록 하고,자신은 잠실구장을 찾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일정 변경을 하지 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모는 총리가 야구광으로 소문이 나있는 만큼 그린스포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할 경우 상당한 이미지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정 총리에게 문학구장행(行)을 건의했던 것.

 이에 정 총리는 “지식경제부 장관이 주재하는 행사에 내가 가는 게 적절치 않고,야구팬들에게도 도리가 아니다”면서 “예정대로 조용히 두산 대 기아 개막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을 찾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 총리의 이 같은 언급에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그린스포츠 행사에는 예정대로 최 장관이 참석하기로 확정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25일 “정 총리는 ‘야구순수론자’”라며 “그동안 바쁜 일정 속에 잠시 머리도 식히고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실제로 정 총리는 두산 베어스의 열성팬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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