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마지막 길에 어머니는 한없이…

딸 마지막 길에 어머니는 한없이…

입력 2010-03-09 00:00
업데이트 2010-03-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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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마저 울었다’

 부산 사상구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실종된 지 11일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이모(13) 양의 영결식이 열린 9일 오전 감전동 부산전문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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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열하는 이 양 유가족
오열하는 이 양 유가족 실종된지 11일 만에 숨진채 발견된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의 영결식이 9일 오전 엄수됐다.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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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실종·사망 여중생 영결식
부산 실종·사망 여중생 영결식 실종된지 11일 만에 숨진채 발견된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의 영결식이 9일 오전 엄수됐다. 시신이 장의차로 운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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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양의 발인예배는 옷깃을 여며야 할 정도로 차갑고 부슬부슬 비까지 내린 날씨 속에 유족을 포함해 조문객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양의 모친(38)이 다녔던 교회의 목사 주관으로 조촐하게 진행됐다.

 발인예배가 끝나자 영정을 든 이 양의 오빠(15)가 앞장서고 유족 6명이 든 상여가 뒤를 따랐다.이 양의 어머니 홍 씨는 관을 부여잡고 오열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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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지 11일 만에 숨진채 발견된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의 영결식이 9일 오전 엄수됐다. 영정이 장의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종된지 11일 만에 숨진채 발견된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의 영결식이 9일 오전 엄수됐다. 영정이 장의차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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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주민들
눈물 흘리는 주민들 실종된지 11일 만에 숨진채 발견된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의 영결식이 9일 오전 엄수됐다. 부산 사상구 덕포동 주민들이 이 양의 운구차가 이 양이 다녔던 사상초등학교에 들어서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유족들 역시 “어린 것이 가엾고 불쌍해서 어쩌나”하며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았다.

 장례식장엔 한나라당 장제원(부산 사상)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의원,구의원 등 10여명의 지역 정치인들이 나와 이 양의 운구행렬을 배웅했다.

 장제원 의원은 “지역 어른들의 잘못으로 이 양이 숨져 너무 안타깝고 재개발과 치안 문제에 만전을 기해 다시는 이런 가슴아픈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장을 나선 운구행렬은 이 양의 모교였던 사상초등학교로 이동해 운동장을 1바퀴 도는 장례의식을 가졌다.이 양의 마지막 가는 길에 자신이 다녔던 교정의 추억을 담고 가길 바라는 학교 측의 배려였다.

 인근 주민들과 몇몇 선생님들도 이 안타까운 광경을 지켜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송규복 사상초등학교 교장은 “빨리 범인이 잡혀 아이들이 마음놓고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 양의 명복을 빌었다.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화장을 한 이 양의 유골은 기장군 철마면 실로암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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