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부모 2제

비정한 부모 2제

입력 2010-03-04 00:00
업데이트 2010-03-04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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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울자신 없다” 갓난애 살해

30代 남장여성 검거

아이를 낳자마자 보기 싫다며 두 번씩이나 신생아를 숨지게 한 어머니… 인터넷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 된 딸을 굶어죽게 한 부부. 천륜을 저버리고 자식을 살해한 비정한 부모들이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아이를 출산한 직후 질식시켜 살해한 김모(37·여)씨에 대해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11시20분쯤 서울 이문동 한 모텔에 들어갔다.

오후 5시40분쯤 출산한 후 아이를 곧바로 죽이고 6시40분쯤 모텔을 나서며 “밤 10시에 다시 올테니 청소하지 마라.”고 종업원을 속였다.

김씨는 1997년에도 성폭행을 당해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하자 아이를 낳은 뒤 같은 방법으로 살해해 1년간 복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10여년 전 성폭행을 당한 뒤 출산한 아이가 너무 보기 싫어 살해했으며, 이번에도 직업도 없고 살 곳도 없어 아이를 양육할 수 없는데 아이가 태어나 보기 싫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키 170㎝에 90㎏의 큰 체격으로 범행 당시 남성용 점퍼를 입고 짧은 스포츠머리를 하고 있어 남자로 보였다고 종업원은 진술했다.

김씨는 복역 후 여자라는 사실이 싫어 남장을 하고 다녔고 낙태수술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임신 중 병원을 한 번도 찾지 않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게임빠져 3개월 딸 굶겨 죽여

엽기부부 5개월만에 영장

이미지 확대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2일 김모(41·무직)씨 부부에 대해 유기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 부부는 상습적으로 생후 3개월 된 딸을 혼자 집안에 둔 채 인근 PC방에서 장시간 게임을 즐기다 결국 굶어죽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24일 여느 때처럼 PC방에서 밤새 게임을 하다 집에 들어왔고 죽어 있는 딸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부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기의 시신이 지나치게 말라 있는 것을 수상히 여기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김씨 부부는 그 길로 도망쳤다. 부검결과 ‘장기간 영양결핍으로 인한 기아사’라는 소견이 나왔다. 김씨 부부는 경기 양주시의 처가 등에 숨어 있다 5개월여 만에 검거됐다.

경찰은 2008년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이들이 매일 12시간씩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등 게임중독에 빠져 어린 딸에게 하루 한 번만 분유를 주고 방치해 왔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부부 집에 출동했을 때 젖병에 담겨 있던 분유는 상해 있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10-03-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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