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제 적극 참여…지하철·버스 ‘북적’

2부제 적극 참여…지하철·버스 ‘북적’

입력 2010-11-11 00:00
업데이트 2010-11-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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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대란 없어…교통통제 시점 착각한 시민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막일인 11일 오전 시민 상당수가 자율적 자동차 2부제에 동참하면서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시민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전날 자정부터 행사장 주변의 교통통제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잘못 알고 승용차를 두고 나온 직장인도 다수 목격됐다.

 연합뉴스 기자가 현장을 취재한 결과 이날 오전 7시30분 현재 퇴계로4가를 지나가는 차량 가운데 짝수번호 차량은 4~5대 가운데 1대꼴에 그쳤다.

 평소에는 을지로와 광화문 등 도심으로 향하는 차량이 몰려 정체가 시작될 시간이지만 짝수번호 차량이 아예 도로에 나오지 않으면서 교통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

 G20 정상회의 행사장인 코엑스 근처 영동대로와 테헤란로에도 택시와 버스를 제외하면 짝수번호 차량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삼성역 주변의 직장 상당수가 이날 출근시간을 늦추거나 아예 임시 휴무에 들어간 데다 G20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이 서울시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아 2부제 참여율이 더 높았던 덕분이다.

 삼성역 인근의 한 빌딩 주차관리인은 “입주한 사무실 직원들이 오늘 일찍 퇴근하고 내일은 아예 쉬는 경우도 있다.며칠 전부터 펜스를 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은 때문인지 오늘은 차를 가지고 출근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전역에서 출근길 교통량이 20~30% 준 것으로 보인다”며 “강북지역보다는 행사장이 가까운 강남에서 시민이 2부제에 더 많이 동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늘면서 출근길 지하철역은 평소보다 더 붐볐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직원 김종백(45)씨는 “평소보다 승객이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역사에서도 자율적 2부제에 참여해 달라고 방송을 했는데 시민들이 잘 따라주는 것 같다”고 했다.

 G20 정상회의 행사장인 코엑스 주변은 아직 본격적인 교통통제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차량이 크게 줄면서 평소보다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경찰 사이드카를 앞세운 터키 정상의 의전용 차량 수십 대가 봉은사로와 아셈로를 줄지어 달렸지만 일반 차량이 별로 없어 따로 교통통제가 불필요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일부 시민은 코엑스 주변 교통통제가 이날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삼성역에 지하철이 서지 않는다고 잘못 알고서 평소 안타던 버스를 이용하거나 인근 지하철역을 이용하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개포동에서 성수동으로 출근하는 김태진(29)씨는 “평소 삼성역에서 지하철을 타는데 오늘 지하철이 서지 않는다고 해서 잠실역까지 버스로 가서 갈아탔다”고 말했다.

 삼성역 관계자는 “정확히 집계해봐야 알겠지만 우리 역 이용객은 평소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삼성역에서 전동차가 서지 않고 통과하는 내일은 인근 지하철역을 이용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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