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 축사
노회찬 원내대표에게 책 선물도동봉 편지에 “현실 아픈 일 가득”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듭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왼쪽) 여사가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참석, 정유정 작가에게서 책을 선물받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김 여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정유정 작가의 에세이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을 선물했다. 노 원내대표가 지난달 19일 청와대 오찬에서 문 대통령 부부에게 두 권의 책을 선물한 데 대한 답례였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책과 함께) 동봉한 편지가 참 따뜻하다. 함께 나눌 내용이 많아 양해도 구하지 않고 공개한다”며 김 여사의 편지(작은 사진)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황현산) 선생의 글 구절구절에서 저의 처지를 생각해 봅니다”면서 “새 시대가 열린 줄 알았는데, 현실은 여전히 아픈 일들로 가득합니다. 저야말로, 이제는 ‘그 책임을 어디로 전가할 수도 없는 처지’에 이르러서 마음만 공연히 급해집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나라가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염원을 버리지 않고, 인간답게 살기를 애쓰는 백성이 있어, 옛날과는 많이 달라진 세상이 되었다’는 믿음을 가지고 멀리 보고 찬찬히 호흡하겠습니다”고 적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7-06-15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