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대북정책에 ‘기대감’ 피력하기도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장에 나온 북측 관계자들은 북한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전 종목 참가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상봉 이틀째인 24일 금강산호텔 12층 스카이라운지에서는 북측 기자와 안내원들이 남측 기자단과 점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북측 안내원은 “(북한이) 아시안게임 전 종목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남북이 단일팀을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은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북측 기자도 “(북한이 아시안게임 전 종목에) 다 참가한다”며 “메달을 딸 만한 선수들을 고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측이 아시안게임 준비를 잘하고 있냐”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0일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축구팀을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전 종목 참가를 추진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북측 관계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피력했다.

간부급으로 보이는 한 안내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제 머리를 굴리는 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 말은 자기 생각이 있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남북관계도) 잘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다른 안내원도 “북남관계가 풀리면 금강산도 관광하고 마식령스키장도 가봐야하지 않겠나”라며 남북 교류가 활성화될 것을 기대했다.

이산가족 상봉 북측 단장인 리충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상봉 정례화 가능성을 묻자 “지금 (남북관계의) 분위기가 좋다”며 “(상봉 정례화는)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남한 언론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에 대한 ‘비방중상’을 중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선적십자회 소속이라는 북측 관계자는 남북한이 지난 14일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내용을 거론하며 “비방중상 금지는 매우 중요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북측 관계자는 “흩어진 가족들이 만나는데 미국을 끌어들여서야 되겠느냐”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남한 정세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북측 기자는 천해성 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력비서관에 내정되자마자 교체된 사실을 언급하며 천 전 실장의 거취에 대해 묻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