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장사’ 나선 北해커 1천여명 해외서 위장활동

’정보장사’ 나선 北해커 1천여명 해외서 위장활동

입력 2013-04-07 00:00
업데이트 2013-04-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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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등서 컴퓨터영재 집중육성 ‘사이버전’ 요원 길러내 개인정보 해킹ㆍ도박사이트 침투…스미싱 등에 악용

중국에서 활동하던 불법 사이트 운영자가 북한 해커들의 도움을 받아 스팸발송, 불법선물거래 등 온갖 정보 장사를 한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나면서 북한 해킹 조직과 그 활동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1990년대 이후 ‘사이버전사’로 일컫는 해커 양성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이라크가 걸프전에서 미국의 첨단 컴퓨터·통신 기술을 활용한 공격에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이버전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한다.

’인터넷은 총이다. 남한 전산망을 손금 보듯이 파악하라’는 교지를 내릴 정도였다는 게 공안당국의 설명이다.

북한은 전국의 중학교 초년생 중 우수 학생들을 과학영재로 선정해 평양의 금성 1·2중학교에서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며 컴퓨터 분야를 집중 교육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김일성 종합대학이나 김책공대, 미림대학(군 총참모부산하), 모란봉대학(당 작전부 산하) 등에 우선 입학시켜 전문기술을 가르치고 특별 관리에 들어간다.

현재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유능한 해커들이 연간 1천여명씩 지속적으로 배출돼 당·군·내각에 분산 배치되고 일부는 대남 사이버 공격·테러 전담 업무를 맡는 것으로 공안당국은 파악했다.

전체적으로 1만2천여명의 사이버전 요원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 중 1천여명이 해외에 파견돼 IT조직으로 위장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기간망 공격이나 심리전·정보자료 해킹 등 대남 공격은 북한의 군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사이버전 전담 부대(일명 전자전부대)가 주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밖에 당 산하 통일전선부, 릉라도정보센터, 내각 산하 특별 조직 등 사이버 전담 조직들도 대남 침투·심리전 등 특수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로 중국의 동북 3성과 동남아·유럽 등에서 활동하며, 학습용 소프트웨어나 애니메이션 제작사, 무역회사 등으로 위장하고 있다고 공안당국은 밝혔다. 활동단위는 3∼30명 정도로 다양하며 조직단위 내에 대부분 해킹 전문요원이 별도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남 공격뿐 아니라 대남 사이버 범죄에 개입하는 유형도 다양하다.

우선 국내 쇼핑몰이나 백화점, 통신사 등에 가입된 개인정보를 무차별로 해킹해 범죄조직에 팔아넘기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며 이렇게 해킹된 정보는 스팸메일 발송이나 보이스피싱 등 2차 범죄에 활용된다.

온라인 게임머니를 자동 사냥하는 오토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도박사이트에서 상대편 패를 보는 뷰어 프로그램을 제작·유포하는 것도 흔한 사례다.

아예 국내 도박업자와 공모해 사설 스포츠토토나 바카라 등 도박 사이트를 제작해 서버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업자가 인건비가 저렴한 북한 IT조직에 스마트폰 앱 개발을 하청주는 일도 있으며, 이 경우 북한 해커는 스마트폰에 악성코드를 심어 개인정보나 은행거래 정보 등을 빼내 스미싱(문자메시지+피싱) 등에 악용하기도 한다고 공안당국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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