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 창건 80주년 안팎
북한이 조선인민군 80주년 창건일인 25일, 예년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중앙보고대회만 치렀다. 최근 미사일 발사에 이어 대남 도발을 예고했던 북한이 한 박자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일성 동지께서 조선인민군을 창건하신 80돌이 되는 날을 경축하는 중앙보고대회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 열병식 ‘지켜보는 눈’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무기를 공개해 관심을 끌었던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당시 평양시내에서 이뤄진 인민군 열병식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이 25일 공개됐다. 퍼레이드 행렬은 사진 왼쪽 윗부분에서 시작돼 오른쪽 아래 ‘영광’이라는 카드섹션이 펼쳐진 김일성광장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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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참모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대남 비난·협박의 연장선상으로 보이지만 물리적 도발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조선중앙TV·방송, 평양방송 등은 오후 중앙보고대회를 1시간 동안 녹화방송했다. 80주년 창건일인 이른바 ‘꺾어지는 해’에 북한이 다른 행사 없이 보고대회만 치른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에 맞춰 열병식을 앞당겨 치렀기 때문에, 다른 대규모 행사 없이 보고대회로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대남 도발 등 협박 수위를 높인 뒤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오늘 인민군 80주년 창건일에는 별다른 특이사항이 보이지 않았다.”며 “북한도 내부 정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4-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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