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사흘째…행방 ‘오리무중’

김정일 방중 사흘째…행방 ‘오리무중’

입력 2011-05-22 00:00
업데이트 2011-05-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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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춘 출발 후 20시간 가까이 모습 안 드러내

방중 사흘째인 2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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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춘역에 정차중인 전용열차
창춘역에 정차중인 전용열차 중국 지린성 창춘역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시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용열차가 정차해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현지시간으로 21일 오후 2시 20분(한국시간 오후 3시 20분)께 창춘(長春)역을 떠나 같은 날 오후 7시께 선양(瀋陽)역을 무정차 통과했으나 그 이후 묘연하다.

적어도 22일 오전 9시 40분 현재 20시간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는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더불어 성광주(盛光祖) 철도부장이 수행하면서 특별열차의 행로를 ‘우선’ 확보하는데다 김 위원장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시속 70㎞ 이상 달리지 않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오전 6∼9시 사이에는 베이징(北京)에 도착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물론 지난해 5월 방중 때처럼 베이징에 앞서 톈진(天津)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두 도시가 인접해있다는 점에서 같은 시간대에 도착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의 행방을 두고 여러가지 추론이 나오고 있다.

일단 서행 또는 휴식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방중 귀로인 베이징-선양 구간에서 예상보다 훨씬 더 걸렸고, 그 이유가 신장 투석을 위한 휴식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그런 이유로 서행 또는 휴식하는 탓에 베이징 또는 톈진 도착이 지연되는 것이라는 얘기다.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모든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의전상 중국 최고지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방중하면 북중 정상회담은 필수절차이며, 이번에도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김 위원장 특별열차의 잠행은 베이징 정상회담을 위한 ‘타이밍’ 조절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8월 방중을 제외하고 그동안 2000년, 2001년, 2004년, 2006년, 2010년 5월 등 다섯차례 베이징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만큼 이번에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며,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방중 때에는 톈진까지 특별열차를 타고 가서 현지시찰을 하고서 승용차 편으로 오후 3시를 전후해 베이징에 도착해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잠시 휴식후 정상회담후 만찬을 가졌었다.

그렇지 않고 이런 ‘잠행’이 여타 다른 행선지를 향했기 때문이라는 추론도 있다.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에 이번 방중의 초점이 모이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또 다른 경제시찰을 위해 특별열차가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탓에 ‘예상’ 경로를 벗어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상하이(上海) 또는 광저우(廣州) 등의 남부 개혁개방 신천지를 재차 방문하려는 목적으로 남하를 지속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미 여러차례 중국 남부 개혁개방 신천지를 둘러봤고 직전 방중과 이번에는 동북3성 방문에 집중하면서 구체적 경협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남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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