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승부사 MB’에게 경고받아”

“김정일, ‘승부사 MB’에게 경고받아”

입력 2010-05-29 00:00
수정 2010-05-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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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경제 일간지인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천안함 침몰 사태 이후 대응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권위와 결의를 보여줬다”면서 “김정일이 경고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FT는 28일자 ‘뉴스 인물: 이명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은 이 대통령이 올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감안,천안함 사태를 은폐하려 할 줄로 착각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어 FT는 “보수적 지도자인 이 대통령은 북한을 무시하려 해왔다”며 “그래서 북한의 ‘벼랑 끝 전술’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상황은 아마 이 대통령의 아이러니한 운명인지도 모른다”고 언급한 뒤 “그가 현재의 한반도 위기 상황을 다루는 모습은 자신의 위상을 크게 제고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또 비핵화와 경제 지원을 철저히 연계하는 이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원칙적이지만 완강하다”라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외곬 기질(single-mindedness)”은 과일 행상을 해가면서 생계를 도와야했던 성장기에 형성됐다고 소개했다.

 FT는 이 대통령을 테니스 경기에서 자신에게 일부러 져주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이 최선을 다하길 바라는 “끈질긴 승부사”라면서 북한이 쉽게 다룰 수 없는 ‘강인한 인물(a tough nut)’라고도 묘사했다.

 FT는 취임 초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등으로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졌지만 이런 기질을 바탕으로 한 이 대통령의 천안암 사건 대응 덕분에 현재는 상황이 급반전됐다면서 한국이 경기 침체를 빨리 벗어나도록 이끌고,프랑스와 경쟁해 원전수출에 성공한 일 등을 이 대통령의 치적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FT는 ‘독재적이다’,‘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대형 사업을 과도하게 선호한다’는 등 현 정부에 비판적인 쪽의 평가와 ‘언론의 자유가 약화됐다’는 해외 단체의 지적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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