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 정진석vs‘인간미’ 박수현… ‘안정’ 송기헌vs‘변화’ 김완섭[총선 와이드 핫플]

‘일잘러’ 정진석vs‘인간미’ 박수현… ‘안정’ 송기헌vs‘변화’ 김완섭[총선 와이드 핫플]

최현욱 기자
입력 2024-04-01 01:23
수정 2024-04-0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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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부여·청양, 원주을 가보니

여야 인물론 띄운 ‘세 번째 혈투’
“정, 제2금강교 등 추진력은 검증”
“박, 낙선해도 지역 행사 꼬박꼬박”

野 ‘연임 관록’·與 ‘신인 패기’ 격돌
“혁신도시 위해 송에 한번 더 기회”
“기재부 출신 김, 예산 끌어올 것”

충청·강원권의 민심 바로미터
정진석·송기헌, 각 3연속 당선 노려
여론조사 오차범위 접전 예측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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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세 번째 ‘숙적 매치’를 치르는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의 정진석 국민의힘·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8일 공주의 한 행사장에서 만나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공주 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세 번째 ‘숙적 매치’를 치르는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의 정진석 국민의힘·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8일 공주의 한 행사장에서 만나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공주 연합뉴스
세종·대전을 포함한 충청·강원권에서 서울신문이 현장 분위기를 청취할 핵심 격전지로 꼽은 곳은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강원 원주을이다. 각각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연속 당선에 도전한다. 정 의원은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 연속 세 번째 맞대결에 나서고, 송 의원은 여당세가 강한 강원에서 김완섭 국민의힘 후보를 누를 몇 안 되는 인사로 꼽힌다. 유권자들은 정 의원과 송 의원에 대한 안정감을 선호했지만 피로감도 적지 않았다.

31일 충남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주민 정상화(82)씨는 “정 후보의 공약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이유가 어디 있나, 정 후보를 뽑는다”고 말했다. 공주는 정 후보의 고향이고 선거구 변경 이전(충남 공주·연기)까지 합하면 25년 가까이 정치 활동을 해 온 곳이다. 최모(82)씨도 지난해 첫 삽을 뜬 ‘제2금강교’를 거론하며 “정 후보의 일 추진이 빠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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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공주 산성시장 앞에서 만난 최모(24)씨는 “한 사람이 너무 오래 했으니 (물이) 고일 수밖에 없지 않나. 내 또래들은 단지 ‘오래 해 왔다는 점’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모(60)씨는 민주당의 박 후보가 낙선 기간에도 지역 관리에 매진했다며 “항상 지역에 행사가 있으면 꼭 참석하고 얼굴을 보인다. 친밀하고 꾸준하다”고 했다.

이날 지역 유세에 나선 정 후보는 자신의 성과를, 박 후보는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충남 부여중앙시장 거리 유세에서 “지난해 수해로 부여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막대한 국비를 투입해 1000만원 이상씩 다 보상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지난 8년은 고통스러운 시간”이라며 “시장을 20번 돌았는데 여러분이 얼마나 힘든지 너무 잘 안다.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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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원 원주을 후보인 송기헌 후보가 같은 날 원주 홈플러스 사거리에서 유세하는 모습. 원주 연합뉴스
민주당 강원 원주을 후보인 송기헌 후보가 같은 날 원주 홈플러스 사거리에서 유세하는 모습.
원주 연합뉴스
원주을 지역구에서도 송 의원에 대한 인물론이 갈렸다. 원주시 단구동에 거주하는 최모(61)씨는 “원주가 성장동력이 그렇게 많은 지역이 아닌데 송 후보가 ‘현상 유지’는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안정감에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명륜동 주민 김상록(49)씨는 “송 후보가 원주를 기업·혁신도시로 만든다고 했는데 한 번 더 기회를 줘서 더욱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명륜동에서 장판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70)씨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송 후보에게 표를 줬는데 이번에는 고민 중”이라며 “솔직히 지역에서 눈에 띄게 이룬 게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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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완섭 국민의힘 후보가 원주의료원 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원주 연합뉴스
강원 원주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완섭 국민의힘 후보가 원주의료원 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원주 연합뉴스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으로 처음 총선에 출마하는 김 후보에 대한 평가에 대해 단구동 주민 박창현(52)씨는 “기본적으로 (기재부에서) 돈을 만져 본 사람이니 예산 구조에 보다 더 잘 알고, 그래서 필요한 예산을 더 잘 끌어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79)씨는 김 후보의 부친인 김영진 전 강원도지사가 원주시장 출신이라며 “아들도 사람이 괜찮다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강원 원주을에서 지난 두 번의 총선 모두 각각 같은 계열의 정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송 후보가 이강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10.7% 포인트 격차로 눌렀던 21대 총선을 제외하면 1위와 2위 후보 간 격차는 한 자릿수였다.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여 승패를 쉽게 점칠 수 없다는 평가다.

2024-04-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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