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정상회의 정례화… 높은 수준의 FTA 협상 가속화… 尹 “탈북민 협조” 리창 “우려 알아”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선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 대통령, 리창 중국 총리.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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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정상회의를 가진 뒤 이런 내용의 ‘9차 한일중 3국 정상회의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3국 정상은 한일중 정상회의와 외교장관 회의를 중단 없이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3국 정상회의는 2008~2012년 매년 개최됐으나 이후 불규칙적으로 열렸는데 이를 중단 없이 열기로 한 것이다. 매년 혹은 격년 등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정상회의가 4년 5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3국 협력체계가 정상화됐고 특히 한중 관계 복원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선 3국이 각각 중요시하는 입장을 공동선언에 담았다. 윤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에 공감한 기시다 총리는 “납치 문제의 즉시 해결을 위해 양 정상께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한이 이날 위성 발사를 예고한 것을 규탄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시종일관 한반도의 평화, 안정 유지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인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리 총리와의 별도 환담에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글로벌 핵 비확산 체제 유지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하고 탈북민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리 총리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고 한국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3국 정상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협상을 가속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3국 정상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3국 FTA의 협상 속도를 높이기 위한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5-28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