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북핵시설 타격 땐 군사개입 않겠다”

中 “美 북핵시설 타격 땐 군사개입 않겠다”

강병철 기자
입력 2017-04-23 23:40
업데이트 2017-04-24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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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北인민군 창건일… 칼빈슨호 해역 진입

김정은 선택에 한반도 긴장 고조
칼빈슨호, 日호위함과 공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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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23일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북한의 도발을 견제하기 위한 합동훈련을 시작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태평양에서 칼빈슨호와 미사일 구축함 웨인 E 마이어호가 이동하는 모습. 칼빈슨호는 조만간 동해에 진입해 한국 해군과도 합동 훈련을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서태평양 AFP 연합뉴스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23일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북한의 도발을 견제하기 위한 합동훈련을 시작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태평양에서 칼빈슨호와 미사일 구축함 웨인 E 마이어호가 이동하는 모습. 칼빈슨호는 조만간 동해에 진입해 한국 해군과도 합동 훈련을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서태평양 AFP 연합뉴스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일을 앞두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6차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나설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을 강행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에서 트레일러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되는 등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38노스가 분석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습. 38노스 캡처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을 강행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에서 트레일러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되는 등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38노스가 분석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습.
38노스 캡처
미국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가 우여곡절 끝에 25일쯤 한반도 해역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은 23일 칼빈슨호를 수장해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노동신문은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이 전 세계가 벌벌 떠는 미 핵항공모함을 한갖 육실하고 비대한 변태동물로 보며 단매에 수장해 버릴 만단의 전투준비를 갖춘 것은 우리 군대의 군사적 위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실례”라고 했다.

일본 언론들은 칼빈슨호가 23일부터 서태평양에서 일본 호위함과 공동 훈련을 한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칼빈슨호가 한반도 해역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 시 이를 요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중 사이 기류도 심상치 않다. 중국에서 ‘대북 원유 차단’ 주장이 나오자 북한 매체는 이례적으로 중국을 겨냥해 ‘말폭탄’을 날렸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정필’이란 인물의 논평에서 “우리에 대한 경제제재에 매여달린다면 우리의 적들로부터는 박수갈채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와의 관계에 미칠 파국적 후과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22일 ‘급변 사태’까지 염두에 둔 듯 미국의 북핵 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식 타격’에는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며 처음으로 ‘한계선’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한·미 군대가 38선을 넘어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려 한다면 즉시 군사적 개입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열병식에 ICBM 3종을 공개하고 이어 다음날 미사일 도발을 실패한 만큼 25일을 전후해 새로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최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에서 트레일러 등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25일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와 28일로 예상되는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는 곧장 고강도 대북 제재안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7-04-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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