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국 외교수장 ARF ‘집결’…북핵 외교전 시작

6자회담국 외교수장 ARF ‘집결’…북핵 외교전 시작

입력 2013-06-30 00:00
업데이트 2013-06-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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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박의춘 현지 도착…비핵화 대화 조건놓고 탐색전남북, 북미접촉 여부 관심’조우’ 수준 그칠 전망

이틀 앞으로 다가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6자회담 당사국 외교수장이 속속 브루나이로 입국하면서 ARF를 무대로 한 북핵 외교전이 시작됐다.

한·미·중 3국간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가 재확인됨에 따라 이번 ARF 외교전의 초점은 구체적인 방법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의장성명 사전 교섭을 통해 ‘자신들에 대한 적대 정책이 핵개발의 원인’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현지에 도착한 박의춘 외무상을 포함한 북한 대표단은 다음달 3일까지 체류하면서 다양한 양자접촉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전제로 핵 군축 차원의 대화에는 참가 의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대화 공세’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의춘은 1일 오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별도의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회담에서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된 중국의 입장이 다시 북한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러시아, 브루나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과도 양자 접촉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관심은 북한이 미국이나 우리와의 접촉을 시도할 것인지 여부다.

박 외무상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접촉을 시도, 대화 공세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북미간 의미있는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간에도 별도의 외교장관 회담은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다만 같은 협의체에 참석하고, 미국과 북한 대표단이 숙소도 같은 호텔이라는 점에서 ‘조우’ 수준의 접촉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 방중 수행을 마치고 29일 저녁 현지에 도착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0일 낮 중국과의 양자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윤 장관은 2일까지 6개의 아세안 관련 다자회의에 참석하면서 모두 11개의 양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중국 외에 러시아, 일본, 유럽연합, 노르웨이, 터키 및 베트남 등 아세안 5개국과의 별도 회담이 정해졌다.

윤 장관은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되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선행돼야 한다”는 우리 입장을 거듭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의 핵포기가 전제돼야 비핵화 대화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2·29 합의 + 알파(α)’를 거론하고 있다.

1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던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일단 취소됐다.

3국은 회담 일정을 다시 잡고 있지만 중동을 방문중인 케리 장관의 도착이 예정보다 지연될 경우 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같은 이유로 현재 일정을 협의중인 한미 외교장관 회담도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다.

남북 외에 다른 6자 회담국간에도 다양한 양자 접촉이 예정돼 있다.

미국과 중국은 별도의 양자 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강경한 입장이나 중국은 북한의 대화공세로 만들어진 정세를 활용해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케리 장관은 1일 오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다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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