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 회항 거꾸로 낀 볼트 때문”

“대통령 전용기 회항 거꾸로 낀 볼트 때문”

입력 2011-05-05 00:00
업데이트 2011-05-0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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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기체이상으로 회항한 대통령전용기(공군 1호기)의 결함 원인은 기체 조립 때 잘못된 방향으로 장착된 볼트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은 관리 책임자인 대한항공에 대해 회항에 따른 손해 발생 책임을 물어 임차료 감액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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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4일 “제작사인 보잉의 원인 분석 결과 공기개폐기 작동축을 연결하는 볼트가 위에서 아래로 장착된 상태로 출고됐다.”면서 “공기개폐기문이 볼트 아래쪽 돌출된 부분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누적된 피로 균열로 부서졌다.”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항공기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볼트는 통상 머리 부분이 위로 가게 장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해당 볼트는 구조물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 볼트 머리 부분이 아래로 향하게 설계됐다.”면서 “보잉사에서 최초 제작시 잘못 장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보잉사 정비교범에는 해당 볼트와 관련된 주의사항이나 장착 지침이 소개돼 있지 않다.”면서 “해당 볼트는 작동축 교체 등의 사유가 없으면 통상 장착 당시의 형태를 유지하게 되며 공군 1호기 역시 2001년 제작 이후 해당 볼트가 교환이나 점검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공군과 대한항공은 3월 21일 공기개폐기문이 부서진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제작사인 보잉사에 공기흡입구개폐기문, 문 작동기, 연결장치 등 결함부품을 보내 정밀분석을 의뢰해 이번 달 1일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받았다. 대한항공 측도 보잉사의 분석결과에 대해 검증한 뒤 잘못 끼워진 볼트 때문인 것으로 결론냈다.

공군의 항공 무기 관계자는 “항공기 정비는 정비교범에 따라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정비를 맡은 대한항공에 귀책사유는 없다.”면서도 “계획대로 운항하지 못한 데 책임을 물어 7100여만원의 임차료 감액조치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대한항공과 5년 임차계약을 맺어 2001년식 ‘보잉747-400’을 빌려 대통령전용기로 사용하고 있으며 운항과 정비는 대한항공, 관리감독은 공군, 운영의 총괄 책임은 청와대 경호처가 각각 맡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1-05-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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