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한국전 발언은 정론”

中 “시진핑 한국전 발언은 정론”

입력 2010-10-29 00:00
수정 2010-10-29 00: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국전쟁이 한국과 미국의 침략에서 시작된 듯한 뉘앙스를 담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발언 파장이 만만치 않다. 한국과 미국의 반박에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시 부주석을 옹호하고 나섰다. 논란이 식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시 부주석이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의 중국명)전쟁 참전 60주년 좌담회에서 중국 정부를 대표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면서 “중국은 당시 역사 문제에 대해 일찍이 정해진 정론(定論)이 있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의 발언이 중국의 정론이라는 얘기다.

시 부주석은 지난 25일 참전 노병들과의 좌담회에서 “위대한 항미원조 전쟁은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었다.”며 참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항미원조 전쟁에 대한 중국 측의 공식 입장은 ‘1950년 10월, 조국의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제국주의 세력의 침략에 맞서 지원군을 보내 조국과 사회주의 진영을 지켜낸 전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이 집중공세를 시작한 1950년 10월 이후의 전쟁이라는 것이다. 결국 시 부주석의 발언도 한국전 발발이 아닌 중국 군 참전의 배경을 설명하다 나온 것이라는 얘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도 지난 27일 ‘조선전쟁’과 항미원조전쟁을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논리를 담은 5년 전 글을 다시 게재했다. 이 글을 쓴 쉬옌(徐焰) 국방대학 교수 겸 인민해방군 소장은 중국군이 참전하기 이전 ‘조선전쟁’에 대해서는 ‘북침이냐 남침이냐’ 구분이 불필요하다며 내전으로 규정했다.

한국전쟁의 발발과 관련, 중국은 1992년 한·중수교 이전까지는 북한 주장대로 북침론을 따랐지만 옛 소련 기밀문서 해제 등으로 남침 증거들이 드러나자 슬그머니 ‘내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중국내에서도 남침설에 대한 공감대가 상당 부분 이뤄지고 있다. 신화통신 자매지인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는 지난 6월 “1950년 6월 25일 북한 군대가 38선을 넘어 공격을 시작해 사흘 만에 서울을 함락했다.”고 남침설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 25일 시 부주석 발언은 참전 노병들을 위로하고 항미원조전쟁 홀대에 반발하는 최근 군부와 좌파를 다독이기 위한 ‘국내용’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10-29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