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선 한·리비아 외교마찰… ‘혼재된 신호’

기로에선 한·리비아 외교마찰… ‘혼재된 신호’

입력 2010-08-04 00:00
업데이트 2010-08-04 10: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가정보원 직원의 추방사건과 얽힌 한국과 리비아간의 외교마찰을 둘러싸고 혼재된 신호음이 들리고 있다.

 양국 당국자간 교섭이 진행되면서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는 정부 소식통들의 전언이지만 오히려 갈등이 심화되는 듯한 양상이 드러나는 등 국면이 복잡해보인다.

 우선 양국의 일부 언론보도가 순조롭지 않게 돌아가는 사태전개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리비아 현지 영자지 ‘트리폴리 포스트’는 3일 “리비아가 한국 정부에 모종의 요구를 했고,이 요구가 이행되지 않으면 한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때맞춰 국내 일부 언론은 리비아가 한국 정부에 10억 달러 또는 그에 상당하는 토목공사를 요구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모종의 요구’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 속에서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특히 업계에서의 분위기가 그렇다.

 국내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4일 “양국관계의 분위기가 악화돼있다는 된다는 현지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 당국자들은 이 같은 보도들에 대해 손사래를 치고 있다.현지언론의 ‘한국기업 제재 시사’ 보도는 이미 ‘지난간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는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한 당국자는 “지난달 중순 이상득 특사가 가기 이전의 상황”이라며 “한때 국교단절까지 거론했던 리비아는 이 특사와 국정원 대표단의 방문 이후 크게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10억 달러 요구’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외교부는 “이런 확인되지 않은 보도는 리비아 당국을 자극시켜,이번 문제 해결에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자료까지 내놨다.

 하지만 외교가 일각에서는 양국 사이에 잔여쟁점이 남아있고 한국인 선교사 구금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보도들이 나왔다는 점에서 상황이 순조롭지 않게 전개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수습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낙관적 전망들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영사업무를 철회하고 본국으로 휴가를 떠났던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 직원들이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외교관계가 정상화될 경우 사태는 큰 틀에서 해결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당초 리비아측이 외교적 불쾌감(displeasure)을 표시하는 차원에서 대표부 직원들을 휴가형식으로 불러들였으나 조만간 한국으로 돌려보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들의 복귀시점은 라마단이 시작된는 11일 이전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외교당국자는 “휴가갔던 직원들이 정확히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겠다”며 “그러나 갈 때 통보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올 때도 통보하지 않고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지 건설업체들이 통관상 다소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물품반입과 발주처와의 업무관계 등 사업진행 자체는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다는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 상황은 양국 사이에 미해결 쟁점을 둘러싼 기싸움이 팽팽히 이어지고 있고 있지만 내용상으로는 외교적 막후 협상이 이어지면서 수습국면 쪽으로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4일 오전 BBS 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상득 특사 방문을 계기로 진정국면으로 간다는 데 양측간 의견 일치를 보았고 그에 따라 정보기관간 협의를 하기로 했다”며 “외교적으로,정보기관 간에 여러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