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中, 누구도 비호않겠다”

원자바오 “中, 누구도 비호않겠다”

입력 2010-05-29 00:00
수정 201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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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반응 중시하며 객관.공정하게 판단”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8일 천안함 침몰사태와 관련, “중국 정부는 국제적인 조사와 이에 대한 각국의 반응을 중시하면서 사태의 시시비비를 가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해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2시간여에 걸쳐 이명박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중국은 그 결과에 따라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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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왼쪽 두번째) 대통령과 원자바오(왼쪽) 중국 총리가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어린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이 대통령과 원 총리는 단독 및 확대 회담에서 천안함 사태를 비롯한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이명박(왼쪽 두번째) 대통령과 원자바오(왼쪽) 중국 총리가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어린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이 대통령과 원 총리는 단독 및 확대 회담에서 천안함 사태를 비롯한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원 총리는 또 “한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적정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하며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그동안 천안함 사태와 관련, 북한을 두둔하는 게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던 만큼 이날 원 총리의 발언은 비록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전제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북한을 무작정 비호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원 총리는 특히 “중국이 일관되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그 어떤 행위도 반대하고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함께 이 문제에 대처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국측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고, 원 총리는 “한국정부가 이 사태를 적정하게 처리해 나가기를 희망하면서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번만큼은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도록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중국측은 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매우 절제되고 균형 잡힌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평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단순히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평화에 대한 비전도 나타냈다는 점에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6자회담과 관련, “회담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진정성을 보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회담에서 원 총리가 북한의 메시지를 가져오지는 않았다”면서 “천안함 사태에 대해 우리측과 긴밀히 협의해나가기로 한 만큼 구체적인 이행방안은 장관 레벨 등에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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