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28일 청와대 양자 단독회담이 애초 예정됐던 것보다 훨씬 길어졌다.

　단독회담은 유명환 외교부장관과 류우익 주중대사,김성환 외교안보수석,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안보 관련 고위 관계자만 배석해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논의가 집중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정상 간의 회담은 원래 2시45분 시작해 3시15분까지 30분가량 진행할 예정이었다.그러나 4시22분까지 1시간40분 가까이 이어졌다.

　이번 회담은 무엇보다 우리 정부가 “천안함 사태는 북한의 잠수정 공격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행위로 규정하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후 첫 한중 정상급 회담이라는 점에서 지대한 관심을 끌어왔다.

　특히 우리 정부가 공언한 대로 유엔 안보리를 통해 대북 제재를 위해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인 만큼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된게 사실이다.

　한편 단독회담 종료휴 곧바로 이어진 확대회담은 원래 45분에서 조금 단축돼 30분 정도 진행됐다.확대회담에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임태희 노동부장관 등이 배석해 양국간 경제 분야 협력 등에 대한 논의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단독회담이 끝난 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다.너무 미안합니다”라며 기다리던 중국 대표단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건넸다.

　회담 시작은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 속에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라는 점에서 정치.사회.외교 교육.문화,나아가서 군사 분야로까지 발전했다”며 “작년과 같은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도 한중은 국제사회에서 보호무역주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국제사회가 회복하는 데 협력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3년 동안 중한 관계가 새로운 발전을 이룩해 왔다”면서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축했고,정치적 신뢰관계가 깊어지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소통을 유지해 왔다”고 답했다.

　앞서 원자바오 총리 환영식에는 이 대통령이 본관 현관 계단 앞까지 나가 직접 영접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바오 총리와 악수를 나눈 뒤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면서 회담장까지 동행했으며,원 총리는 방명록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한자로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