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추석연휴”…‘징검다리 국감’에 의원회관 ‘비명’

“날아간 추석연휴”…‘징검다리 국감’에 의원회관 ‘비명’

입력 2015-08-23 10:05
수정 2015-08-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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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올해 국정감사를 추석연휴를 사이에 두고 ‘분리실시’키로 하면서 국회 의원회관 곳곳에서 때아닌 비명이 나오고 있다.

의정활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국감 준비를 위해 의원 보좌관들은 일찌감치 휴가를 반납, 귀향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신세가 되면서다. 의원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날밤을 새야 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지역구 의원들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귀향 활동에 전념해도 모자를 판에 짬이 나는대로 국감 준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투잡스’족이 돼야 하는 처지이다.

국감 후 예산심사가 끝나면 곧바로 총선 체제로 전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4월 총선 전 사실상의 ‘마지막 연휴’가 통째로 날아가버리는 것이다.

노동개혁 이슈 등으로 이번 국감의 격전지로 꼽히는 국회 환경노동위원 소속 의원의 한 보좌관은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추석연휴는 꿈도 못 꾸는 실정”이라며 “’어셈블리’(국회를 배경으로 한 KBS 드라마)에서 보좌관의 모습은 미화되고 있지만 실제 보좌진의 실상은 처량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보좌관은 “요즘 보좌진들 사이에는 ‘하루 쉬냐, 이틀 쉬냐’고 서로 묻는 게 인사가 됐다”고 토로했다.

보좌관뿐 아니라 의원들 사이에서도 고충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민과의 접촉면을 늘려 표밭을 다질 ‘적기’인 명절에 귀향 활동 뿐만 아니라 국감 준비라는 과제를 떠안게 돼 마음이 한층 더 분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남에 지역구를 둔 야당 의원은 “추석은 지역활동에 집중해야할 시기라 고향에 계속 머무르겠지만, 지역구 활동과 국감 둘다 소홀히 여길 수 없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도권 의원 상당수는 연휴기간 ‘출퇴근’을 불사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컴퓨터 파일로 들어온 보고자료를 챙기면서 ‘국감 모드’를 유지한다는 의원도 있다.

수도권 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공천의 룰이 어떻게 정해질지 몰라 마음은 더 급하지만, 지역구가 서울과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연휴 기간 국회를 오가면서 국감 준비 상황을 체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20일 여야는 올해 국감을 추석연휴 전후인 9월 10~23일과 내달 1~8일로 나눠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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