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보사퇴 본인이 결정할 일”… 이해찬은 “즉각 사퇴를”

민주 “후보사퇴 본인이 결정할 일”… 이해찬은 “즉각 사퇴를”

입력 2012-04-07 00:00
수정 2012-04-0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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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파문을 빚고 있는 김용민 서울 노원갑 국회의원 후보의 거취와 관련해 취사(取捨)의 선택을 요구받아 온 민주통합당이 사실상 ‘취’를 택했다. 후보 사퇴 여부에 대해 김 후보 본인의 뜻에 맡기겠다며 ‘김용민과 나꼼수’를 끌어안고 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당내 실력자인 이해찬 상임고문 등 김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어 주말이 김 후보 파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6일 “당이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지만 당이 김 후보의 공천과 관련해 어떻게 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다.”면서 “김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도, 김 후보가 거절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당 차원에서는 이번 파문에 대해 별도의 행동을 취할 계획이 없다는 말로, 김 후보가 총선 완주의 뜻을 강력히 표명한 상황을 감안하면 총선까지 ‘동행’할 뜻임을 피력한 것이다. 내부에서는 ‘사퇴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상임고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과하는 수준 가지고 안 된다면 빠르게 사퇴해야 한다.”면서 “후보 본인이 사퇴하지 않겠다면 그 선거를 포기하더라도 민주당으로서는 더 이상 후보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등 명쾌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중진 천정배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노원 쪽 문제를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당에서 나름대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 4일 김 후보 파문이 걱정이라고 했던 한명숙 대표는 이후 이날까지 관련 언급을 일절 내놓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김 후보의 개신교 폄하 발언을 찾아내며 사퇴 압박을 이어갔다. 이혜훈 중앙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은 현안회의에서 “김 후보가 ‘한국 교회는 일종의 범죄집단이고 척결대상이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다’라고 말했다.”면서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2012-04-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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