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손길·만세 외친 열망…광화문에 재현한 광복80장터

십시일반 손길·만세 외친 열망…광화문에 재현한 광복80장터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5-01-17 19:22
수정 2025-01-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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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서울신문사 주최 광복80주년 첫 행사
17~19일 야시장 형식 기부 바자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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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80장터’에서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이종찬 광복회 회장 및 내빈들이 점등식을 갖고 있다. 2025.1.17. 도준석 전문기자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80장터’에서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이종찬 광복회 회장 및 내빈들이 점등식을 갖고 있다. 2025.1.17. 도준석 전문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독립을 향한 열망과 보훈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부 바자회가 17일 막을 올렸다.

국가보훈부와 서울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광복80장터’가 오는 19일까지 사흘간 서울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열린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첫 번째 행사로, ‘이달의 독립운동’으로 선정된 국채보상운동과 3·1 운동의 정신을 겨울철 야시장 형식으로 재현했다. 이날 오후 3시 광복80장터가 첫선을 보이자마자 평일 오후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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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80장터’에서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및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5.1.17. 도준석 전문기자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80장터’에서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및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5.1.17. 도준석 전문기자


광복80장터는 1907년 1월 대구에서 처음 발의돼 전국으로 뻗어나간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잇는 의미로 곳곳에서 십시일반 모은 물품 1만 1800여점을 판매하는 바자회로 운영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을 포함해 보훈부와 전국 지방보훈청 등 관계기관 10곳 직원들과 김상열 서울신문사 회장을 비롯해 서울신문과 호반그룹 임직원들이 소장품 기부에 앞장섰다. 당시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는 국채보상운동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신문사 안에 국채보상지원금총합소를 설치해 운동을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

매장(부스)은 3·1운동 당시 각 지역에서 대규모 만세운동이 펼쳐진 전국의 대표 장터들을 모티브로 했다. 국채보상운동의 발안지인 대구의 서문밖장터를 비롯해 제암리 학살사건의 계기가 된 경기 화성의 발안장터, 유관순 열사가 만세를 외친 충남 천안의 아우내장터 등 각 지역 대표 장터 9곳에서 다양한 물품과 애장품 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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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80장터’에서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이종찬 광복회 회장 및 내빈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17. 도준석 전문기자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80장터’에서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이종찬 광복회 회장 및 내빈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17. 도준석 전문기자


발안장터에서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종찬 광복회장,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을 비롯해 전·현직 국가대표 스포츠 스타들의 애장품이 전시됐다. ‘배구 여제’ 선수와 이근호 축구 해설위원의 사인볼,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의 사인 라켓,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 선수의 사인 유니폼 등 셀럽들의 애장품은 온라인 입찰을 통해 경매로 판매된다. 광복80장터의 수익금은 독립유공자 등을 지원하는 보훈 활동에 쓰인다.

광복80장터 현장을 찾은 강 장관은 3·1운동의 주요 발상지가 된 지역별 대표 장터 이름을 딴 부스 9개 동을 모두 둘러보며 각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되돌아보고 매장 운영에 힘을 보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강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오랜 역사 안에서 너무나 다사다난한 과정을 넘어 오늘에 이른 대한민국의 역사는 기적이고 자랑”이라며 “독립과 호국, 민주의 참뜻을 모아 국민을 통합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나라가 어려울 때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보탠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거론하며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발전하고자 했던 정신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새로이 다짐해 수많은 분들의 공헌과 희생, 헌신으로 마련한 대한민국에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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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80장터’에서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자원봉사자 대표에게 기증품을 전달하고 있다. 2025.1.17. 도준석 전문기자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80장터’에서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자원봉사자 대표에게 기증품을 전달하고 있다. 2025.1.17. 도준석 전문기자


이종찬 광복회장도 직접 물품을 기증하며 독립유공자들의 뜻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윤봉길 의사가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의 ‘도시락 폭탄’ 의거에 나서기 전 백범 김구 선생과 바꿔찬 시계를 그대로 본뜬 시계와 벼루와 붓을 내놨다. 이 회장은 “윤봉길 정신과 김구 정신, 그리고 광복 80주년을 맞은 국민의 마음을 한곳에 모으기 위해 이 붓으로 벼루에서 먹을 갈아 만세를 다같이 쓰자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1904년 어니스트 베델과 양기탁 선생이 만든 대한매일신보가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고, 서울신문은 그 후신을 이으며 가장 오래된 121년의 역사를 가진 신문”이라며 “광복 80주년의 뜻깊은 해를 기념하는 첫 번째 행사를 서울신문이 함께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복80장터는 17일 오후 3~9시, 18일과 19일 오후 5~9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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