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반영 최대 30% 복수안 제출
단일지도체제 유지… 후보난 우려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 결정사항 발표
국민의힘 여상규 당헌당규개정 특위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헌 당규 개정 관련 결정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2024.6.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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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당규 특위는 12일 현행 당심(당원투표) 100%인 선출 방식에 민심을 20% 또는 30% 반영하는 복수의 안을 비대위에 제출하고 활동을 마무리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부터 유지돼 온 30% 반영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으나 막판 반론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위원 7명이 서로 얼굴을 붉힐 정도로 치열한 격론 끝에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단일 지도체제와 당권·대권 분리, 역선택 방지 등은 현행 룰을 유지하기로 했다.
복수의 안을 받아 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중진 의원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들었다. 안철수 의원은 “우리 당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낮은 비율로 (민심을) 반영하면 우리 당의 반성이라든지 변화의 의지를 보여 주기에 부족하다”며 적극적인 민심 반영을 요구했다. 민주당의 민심 반영 비율이 25%인 만큼 이보다 반영 폭이 커야 한다는 것이다. 6선의 조경태 의원도 “민주당보다 최소한 우리가 민심 반영률이 높은 게 더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황 위원장이 제시한 ‘2인 부대표 지도체제’도 중진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5선의 나경원 의원은 “2인 체제는 비정상적인 체제였기 때문에 단일이나 집단을 하는 게 맞고, 지금은 워낙 비상 상황이어서 단일 지도체제가 맞다”고 했다.
이제 당 안팎의 관심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세론을 뚫고 당권 도전에 나설 후보군이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지도부’ 붕괴 이후 고질적인 인물난에 시달렸다. 특히 단일 지도체제로 전당대회가 치러지면서 후보난이 극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당권 주자로 거론된 나경원, 안철수, 윤상현, 권성동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집단 지도체제를 염두에 두고 물밑에서 움직이던 3선 의원들도 출마를 접는 분위기다. 한 3선 의원은 “단일 지도체제가 되면 최고위원 선거가 초선, 원외 중심으로 치러질 수밖에 없어 3선 이상이 나가기가 어려워진다”고 했다.
2024-06-13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