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설’ 박영선 “미래 위해 협치 긴요”

‘총리설’ 박영선 “미래 위해 협치 긴요”

김주환 기자
김주환 기자
입력 2024-04-19 01:40
수정 2024-04-19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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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킨스 소설 인용 영수회담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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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연합뉴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연합뉴스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라며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영수회담’과 같은 협치를 전제로 총리직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본 오사카에 방문 중인 박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두 도시 이야기처럼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를 두고 박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일단 윤석열 대통령하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나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를 인용해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가고자 했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반대로 나아가고 있었다”며 “말하자면 그 시절은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일부 목청 높은 권위자들은 그 시대를 논할 때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양극단의 형태로만 그 시대를 평가하려 들었다”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7일 박 전 장관의 총리 임명 보도가 나오자 “검토된 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박 전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의 인연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이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의 수사팀장을 맡아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었을 때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박 전 장관이 윤 대통령을 지지해 줬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강대강 대치 정국에서 정부의 총리직 제안을 현실적으로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완곡하게 표명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협치’가 필요한 상황임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거절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당사자인 박영선 전 장관도 불쾌하다고 말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2024-04-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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