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박근혜·MB’ 사면 건의에 김두관 “盧 서거일에 황당”

주호영 ‘박근혜·MB’ 사면 건의에 김두관 “盧 서거일에 황당”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5-23 11:03
수정 2020-05-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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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전직 대통령’ 표현에 김 “朴·MB와 한 묶음 표현 매우 유감, 예의 아냐”

朴 겨냥 “상습 뇌물 먹고 탄핵 당하고도
사과·반성 없어…어떤 이유로 사면하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신문DB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인 23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건의에 대해 “왜 하필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년 전날 사면 건의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황당한 사면 주장에 노 전 대통령을 운운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金 “지금은 사면 건의 아닌 반성·사과 촉구할 때”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사면을 건의할 때가 아니라 두 전직 대통령에게 반성과 사과를 촉구할 때”라며 이렇게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인 22일 오후 페이스북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심정을 적으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통령마다 예외 없이 불행해지는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사면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뇌물과 국정농단이라는 범죄로 감옥 간 두 전직 대통령과 정치검찰의 표적 수사와 정치보복으로 운명을 달리한 노 전 대통령을 모두 ‘불행한 전직 대통령’이라며 한 묶음으로 표현한 것도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기일 전날에 고인의 불행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고인과 상대 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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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임지지 않나” 질문에 쏘아보는 전두환
“왜 책임지지 않나” 질문에 쏘아보는 전두환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27일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러 가는 길에 마이크를 들이댄 기자를 바라보고 있다. 전씨는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전씨는 이날 헬기 사격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광주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金 “반성 없는 사면의 결과,
전두환이 똑똑히 보여줘”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해 “뇌물을 상습적으로 받아먹고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하고도 자신의 죄를 단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고 사과와 반성도 전혀 없다”면서 “어떤 이유로 사면을 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사면은 국론 분열만 초래한다”고 작심한 듯 비난했다.

특히 광주 5·18 민주화운동 관련 헬기 사격 등에 있어 책임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사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반성 없는 사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전두환이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한 뒤 “청산하지 못한 불행한 역사의 고리를 이번에는 반드시 끊자는 결의를 모아야 한다. 그래야 노 전 대통령께 당당히 인사드릴 수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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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명박 전 대통령.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명박 당시 대통령 부부,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 등이 29일 낮 서울 경복궁 앞 뜰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이명박 당시 대통령 부부,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 등이 29일 낮 서울 경복궁 앞 뜰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29일 경복궁 뜰에서 엄수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헌화,분향 순서에 민주당 백원우의원이 ‘사죄하라’고 외치며 뛰어들자 경호팀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29일 경복궁 뜰에서 엄수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헌화,분향 순서에 민주당 백원우의원이 ‘사죄하라’고 외치며 뛰어들자 경호팀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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