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회찬이 형! 잘 가요” 울먹이며 추도사 낭독

유시민 “회찬이 형! 잘 가요” 울먹이며 추도사 낭독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7-26 21:17
수정 2018-07-2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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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가 26일 오후 7시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2018.7.26  정의당TV
유시민 작가가 26일 오후 7시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2018.7.26
정의당TV
유시민 작가가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추모제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잘 가요, 회찬이형!”을 외치며 노회찬 원내대표에게 작별인사를 보냈다.

유시민 작가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다.

당초 추도사를 낭독할 예정이던 유시민 작가는 “추도사가 아니고, 노회찬 대표님께 짤막한 편지를 하나 써 왔다. 써 온대로 해보겠다”며 편지를 읽었다.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유시민 작가의 목소리는 떨렸고 울먹였다. 다음은 유시민 작가가 노회찬 원내대표에게 보내는 편지 전문.

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 보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 볼게요. 형!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 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 때는 만나는 그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 가요, 회찬이 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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