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국회의원이 지난 16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 나와 군 기무사의 촛불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한 사람은 한민구 전 국방위원장보다 더 윗선인 청와대 핵심실세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2018.7.18
MBN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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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원은 지난 16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서 “윗사람의 지시가 없으면 만들 수 없는 문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5년 19대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정 전 위원은 “국방위원장을 한 덕분에 군에 대해 조금 아는데 지금 군에서는 (계엄령을 자발적으로) 감히 생각할 수도 없다. 실행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국방부 장관이나 합참의장이 청문회를 할 때 ‘5·16이 쿠데타냐 혁명이냐 물으면 대답을 안 하고 얼버무린다”면서 “소신이 없고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군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청와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청와대에서 군 인사를 다 한다”면서 “옛날 같으면 참모총장이 어마어마했는데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니다. 장성 인사도 못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보다 더 윗선에서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군은) 권력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이런 문건을 만들 간 큰 사람이 내가 보기엔 없다”면서 “한민구 전 장관이 지시한 게 아니라 (보다 윗선의) 직접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고방식이 1970~1980년대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우리가 봤지 않는가”라고 여운을 남겼다.
말의 문맥을 유추해보면 정 전 의원이 지목한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 또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전 정부 청와대 핵심인사일 가능성이 크다.
정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에 간청하고 싶은 게 박근혜 정부, 이명박 정부가 잘못한 것을 변호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손을 끊지 않으면 영원히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고 단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