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전두환, 세상에 대해 발언할 자격 없다”

고은 “전두환, 세상에 대해 발언할 자격 없다”

이혜리 기자
입력 2017-01-03 09:56
업데이트 2017-01-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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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에둘러 비난한 전두환씨. 채널A
박근혜 전 대통령 에둘러 비난한 전두환씨.
채널A
고은 시인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세상에 대해 발언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고은 시인은 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이 지난 1일 ‘다음에는 경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그 사람은 세상에 대해서 뭘 발언할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오히려 입을 다물고 세상에 참여할 일이 많다”며 “본인이야말로 우리에게 얼마나 흉악한 정치적 흔적을 남겼느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전 전 대통령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채널A 기자와 만나 “(차기 대통령이)경제를 잘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동안은 남북 관계가 심각해서 안보 위주로 생각했는데 경제가 잘 돼야 무기도 사고, 폭탄도 만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는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사실 이것은 우리 오천년 역사 속에서 이렇게 아름답고 이렇게 커다란 규모의, 공동체로써의 자기 의사를 표현한 일은 그동안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것은 4·19 혁명의 발전, 6월 항쟁의 발전, 이런 것이 겹겹이 쌓여서 오늘의 위대한 민족사회의 꽃을 피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만의 아름다움이 아니고 세계 각 지역에서 이것을 모범으로 삼을 만한 세계사적인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고은 시인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명단에 포함된 고은 시인은 “(블랙리스트는)나뿐이 아니라 누구나 다 아주 한심한 일로 보고 있다”며 “이건 공공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나라나 문화를 사유화하려고 하는 자기들만의 권익을 위해서 모든 문화를 억압하고 소외시키고 이러는 아주 나쁜 문화정책의 추악한 모습을 우리가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기 대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는 시궁창 속에서 위대한 꽃을 피웠다. 이 꽃은 이제 열매를 맺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 열매가 바로 탄핵 국면을 잘 헤쳐나가 사악한 것을 다 청산하고 여기에 새로운 시대는 여는 정치 행위가 있다. 이것이 바로 대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선에서 정말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할 텐데, 이 커다란 난제를 안고 있는 해가 2017년이다. 참으로 무겁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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