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대사, 휴가연기 왜…남북 긴장고조 염두뒀나

리퍼트 美대사, 휴가연기 왜…남북 긴장고조 염두뒀나

입력 2015-08-10 22:32
업데이트 2015-08-1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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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뢰도발 vs 南 대북방송’, 긴장고조 관련성 주목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최근 여름휴가를 돌연 연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당초 지난 8일께부터 약 3주간에 걸쳐 휴가에 들어가 본국인 미국 방문 등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휴가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만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휴가연기와 관련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따른 남북 간 긴장 고조를 주시하는 시각이 있다.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크게 다친 사고가 발생했고, 우리 군의 조사결과 폭발물은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내 군사분계선(MDL) 남쪽까지 몰래 넘어와 매설한 목함지뢰로 밝혀졌다.

우리 군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10일 공식 발표했지만, 평소 한미간의 긴밀한 정보교류에 비춰 이 같은 정보는 공식 발표 이전에 이미 공유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목함지뢰 사고가 단순히 그것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남북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리퍼트 대사의 휴가 연기와 관련 개연성이 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군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이날부터 최전방 지역 2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했고, 이를 극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북측이 추가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남북 간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북한은 천안함 폭침 사건이 있었던 2010년 우리 군이 확성기방송 재개 방침을 발표하자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을 청산하기 위한 전면적 군사적 타격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면서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 때문에 미측도 북한군 목함지뢰 도발로 촉발된 남북간 긴장고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편에서는 오는 14일로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 등 한일간 외교적 일정이 고려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아베 담화는 미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따른 남북 간 긴장 고조보다는 리퍼트 대사의 휴가연기 사유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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