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정치인 방북불허’ 정부입장 정직하지 못해”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5일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신당 창당과 관련해 새누리당 인사라도 합리적·온건 보수라면 협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천 의원의 구상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천 의원은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말씀이 변한 적이 없다. 아마 신당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확인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천 의원은 신당 창당 노선 및 인물 영입과 관련, “기존 정치인을 다 배제하라는 법은 없다”, “새로운 당이 되기 위해선 완전한 정치신인들이 필요하다”, “새누리당 사람이라도 합리적이고 온건한 보수라면 협력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신당 창당 전망에 대해 “제가 새정치연합 내에서 신당은 창당된다, 신당 창당은 상수라고 맨 먼저 이야기했다”며 “이때 혁신위원회에서도 상당히 불만스러운 이야기를 했지만 정치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총선이 8개월여 남아 있는데 벌써부터 분당이 시작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면서도 “크건 작건 누가 움직이냐에 따라서 더 큰 신당이 될 수 있고 어떤 분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신당은 창당된다고 본다. 신당 창당은 상수”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저는 분열론자가 아니고 끝까지 통합해 정권교체의 길로 가는 게 마지막으로 할 일이라는 마음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제가 미래에 어디에 서있는지 하는 것은 저 자신도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박 의원은 정부가 이희호 여사의 방북에 자신의 수행을 불허한 데 대해서는 “정부에서 전현직 정치인은 갈 수 없다고 해서 불허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여사님의 방북이 의미있도록 침묵하겠지만 정부가 정직하지 못하다는 것만은 지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국 대 당국 간 공식라인만 대화하겠다는 것은 북한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며 “저 같은 사람도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국제정세를 설명할 기회를 가졌으면 했는데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