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洪, 재산공개 대상자인 공직자가 비밀 대여금고를?”

檢, “洪, 재산공개 대상자인 공직자가 비밀 대여금고를?”

입력 2015-05-11 18:57
수정 2015-05-1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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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61) 경남도지사에 대한 ‘성완종 리스트’ 관련 검찰 수사가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기탁금 1억 2000만원의 출처 규명에 집중되고 있다. 홍 지사는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검찰은 이를 일축하는 분위기다.

홍 지사는 11일 경남도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1년 당 대표 경선 기탁금으로 낸 1억 2000만원은 집사람이 몰래 관리한 대여금고에서 나온 돈으로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1년간 변호사 수입과 의원 시절 대책비로 매월 수천만원씩 나온 돈을 모아 일부를 기탁금에 썼다”며 “아들 결혼식에 3000만원을 쓰고 아직 1억 5000만원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특별수사팀은 1억원 수수 의혹을 반박할 수준의 해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홍 지사가 의원 시절부터 해마다 신고한 재산 변동과 금융계좌 입출금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재산 내역을 다 공개해야 하는 공직자가 대여금고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이날 홍 지사의 측근인 모 대학 총장인 엄모(59)씨를 불러 조사했다. 엄씨는 2006∼2008년 당시 국회의원이던 홍 지사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번 수사가 시작된 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지시를 받고 홍 지사 측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완구 전 총리와 관련해서는 수행비서 금모(34)씨 등 성 전 회장 측 관계자를 잇따라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은 조만간 이 전 총리의 핵심 측근들을 조사한 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 전 총리를 소환할 방침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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