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日아베 총리가 보낸 조의 서신 받더니

김종필,日아베 총리가 보낸 조의 서신 받더니

입력 2015-02-24 10:39
수정 2015-02-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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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옥 여사 빈소 표정]朴대통령, 직접 찾아 JP 위로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김종필(89·JP) 전 국무총리의 부인이자 자신의 사촌 언니인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영정 앞에 헌화한 뒤 “가시는 길 끝까지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신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라고 JP에게 인사했다. 이에 JP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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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찾아 김 전 총리의 손을 잡은 채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고인과 사촌지간이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찾아 김 전 총리의 손을 잡은 채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고인과 사촌지간이다.
연합뉴스
또 박 대통령은 내실에서 김 전 총리와 10여분 정도 대화하며 “건강 잘 챙기시라”고 위로했고, 이에 김 전 총리는 “대통령께서 와 주셔서 죽은 언니도 기뻐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는 휠체어를 타고 장례식장 승강기까지 나와 박 대통령을 배웅했다. 박 대통령에게 JP는 사촌 형부지만 JP가 1975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총리직에서 경질되면서 둘 사이에도 거리가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빈소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 전날에 이어 거물급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도 빈소를 찾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주한일본대사관을 통해 김 전 총리에게 위로 서신을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조문객에게 ‘정치는 허업’이라는 지론과 관련해 “정치는 키워서 가꿔 열매가 있으면 국민이 나눠 갖지 자기한테 오는 게 없으니 정치인 자신에겐 텅텅 빈 허업”이라면서 “정치인이 열매를 따 먹겠다고 그러면 교도소밖에 갈 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대통령 하면 뭐하나. 다 거품 같은 거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김 전 총리에게 조의를 표하는 서신을 전달했다. 정 국회의장과 빈소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서신을 받은 김 전 총리는 “(아베 총리의 아버지인)아베 신타로는 사람이 참 좋았는데 이 사람(아베 총리)은 좀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정 국회의장은 “한일 관계는 이분이 맡고 나서 안 좋아져 좀 그렇다”고 답했다.

10선 의원인 아베 신타로는 1982년부터 1986년까지 외무장관을 지냈다. 아베 총리는 아베 신타로의 둘째 아들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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