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 정치국 확대회의…김정은 “주민생활 최우선”

북한, 당 정치국 확대회의…김정은 “주민생활 최우선”

입력 2015-02-19 09:36
수정 2015-02-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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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만에 열려…김정일 ‘유훈’ 관철 집중 논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주민생활 향상’을 가장 중요한 국가적 목표로 내세우며 당의 역량을 이에 집중할 것을 독려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18일 평양에서 개최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역사적인 결론을 하셨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인민들에게 유족하고 행복한 생활을 마련해주는 것은 장군님(김정일)의 유훈 중의 유훈”이라며 “인민들의 식량 문제, 먹는 문제, 입는 문제와 관련해 주신 유훈부터 먼저 집행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을 하나 조직해도 인민의 요구와 이익에 저촉되는 요소나 공간이 없는가 하는 것을 잘 따져보고 인민들에게 부담과 불편을 주지 않게 조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지도기관 일꾼들을 비롯하여 적지 않은 일꾼들이 사업에서 책임성이 부족하고 주인 구실을 바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이 중요한 국가적 결정을 내리는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한 것은 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2013년 12월 8일 회의 이후 처음이며 김정은 시대 들어 세 번째다.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에는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뿐 아니라 당·정·군 주요 간부들이 방청으로 참석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 이틀 후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의 유훈 관철 방안과 ‘조직 문제’가 안건으로 상정됐다.

최룡해 당 비서는 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유훈 관철에 ‘획기적인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봉주 내각 총리,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김춘섭 자강도당 책임비서, 리만건 평안북도당 책임비서, 전용남 청년동맹 위원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게재한 관련 사진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김 제1위원장 옆에 앉은 모습과 최태복 당 비서가 발언하는 모습도 담겼다.

회의에서는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우리 당과 혁명의 영원한 지도적 지침으로 틀어쥐고 끝까지 관철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결정서가 채택됐다.

결정서도 “인민생활에서 걸린 문제, 인민들이 가슴 아파하는 문제들을 푸는 데 자기의 피와 땀을 아낌없이 바치도록 할 것”이라며 주민생활 향상에 방점을 찍었다.

결정서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당의 유일적 영도에 도전해나선 현대판 종파분자들을 단호히 적발분쇄하셨다”며 장성택 처형 사건도 언급하고 김 제1위원장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조직 문제도 논의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에는 이번 회의보다 규모가 작은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광복 70주년과 당 창건 70주년인 올해 ‘첨단 무장장비’ 개발에 힘을 쏟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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