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에 몸싣는 野당권주자들…텃밭 ‘러브콜’

호남선에 몸싣는 野당권주자들…텃밭 ‘러브콜’

입력 2014-11-26 00:00
업데이트 2014-11-26 13:1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새정치민주연합의 ‘심장부’인 호남을 찾는 차기 당권주자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내년 2월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야권 바닥민심의 풍향계라 할 수 있는 호남을 향한 구애경쟁이 벌써부터 가열되는 조짐이다. 최근 들어 ‘신당론’이 고개를 드는 등 텃밭의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재인 의원은 오는 28일 분권성장과 균형발전을 테마로 전남 나주 혁신도시를 방문한다. 지난 23일 병영문화 개선을 주제로 홍대 앞 카페에서 ‘곰신’(남자 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성을 뜻하는 말)들과 간담회를 연데 이은 릴레이 현장행보이다.

문 의원측은 “소득주도 성장론, 신(新)성장동력 등 주요 정책을 매개로 꾸준히 현장을 찾아온 일정의 연장선에서 성장동력의 일환인 지방혁신과 분권 문제에 대해 살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견제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보폭을 넓혀가며 ‘마이웨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박지원 의원은 26일 오후 광주를 방문, 전남대에서 ‘호남정치 복원,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박 의원은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서 당 대표-대선주자 역할분담론을 내세워 “대선이 3년 남았지만 두 번의 (대선) 실패를 극복하려면 남은 기간 우리 후보를 단련시키고 국민 속에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당권-대권 분리가 호남 민심이자 당이 사는 길”이라고 문 의원의 불출마를 거듭 압박하며 각을 세웠다.

이어 “’안철수 태풍’과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당선, 반기문 대망론은 임계점을 넘은 호남 민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호남은 독점과 분열을 반복하는 계파싸움만 하는 당에 분노하고 있다”이라며 “친노-비노의 무한대립 구도 혁파가 최고의 혁신이자 정권교체의 출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파갈등 해소를 위해 ▲공천심사위 폐지 및 당원추천형 완전 국민경선제 ▲비례대표 예비후보 등록제 ▲취약지역에 대한 비례대표 할당제 도입 ▲중앙당 공천권의 시도당 이양 등의 혁신안도 제시했다.

정세균 의원은 전날 전북 전주를 찾아 전북대에서 ‘정치와 국민의 삶’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다만 자칫 ‘줄세우기’ 내지 ‘세몰이’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비공개로 특강 일정만 소화하고 ‘조용히’ 상경했다는 후문이다.

정 의원은 지난 9월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정치와 정당혁신’을 주제로 7차례에 걸친 릴레이 세미나를 열며 정치개혁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여 왔다.

7·30 재보선 당시 광주 광산을(乙)에 공천을 신청했다 ‘배제’됐던 천정배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에서 호남 개혁정치 복원을 내세워 ‘호남의 희망’이라는 정치연구소 개소식을 갖고 활동 재개에 본격 나선다. 개소식에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참석, 특강을 한다.

박주선 의원은 최근까지 4주간 전남 순천과 해남, 광주, 전북 전주 등을 돌며 순회 초청 강연회를 했다.정동영 상임고문도 지난달 말 고향인 전북 일대에서 ‘경청투어’를 진행했다.

”전대 출마에 관심이 없다”며 당권 도전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도 전날 특강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