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방패 돼달라”…김문수 뒤늦은 종용에 손사래

與 “방패 돼달라”…김문수 뒤늦은 종용에 손사래

입력 2014-07-03 00:00
업데이트 2014-07-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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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대구行 설득…임태희 수원정 사실상 수용

새누리당의 7·30 재보선 ‘김문수 모셔오기’ 압박이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현재까지는 불출마 입장에서 한 치의 움직임도 없다.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수원정(영통) 보궐선거 출마 요청에 사실상 수용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동작을 보궐선거 김 전 지사 전략공천 추진을 발표한 윤상현 사무총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공개적으로 출마를 거듭 요청했다.

윤 총장은 “새누리당은 계파를 초월한 공명정대한 공천, 시대정신에 맞는 혁신공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감공천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재보궐선거 상황이 너무나도 어려운 처지”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김 전 지사나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께 당의 대들보가 되어 승리를 이끌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드리고 있다”며 “특히 김 전 지사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은 물러설 수 있는 자리가 없고 물러설 처지도 못 된다”면서 “재보선 전선의 선두에 김 전 지사가 필요하고, 제가 스토커가 되어 언제든 찾아가 당의 방패가 돼 달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방송 대담 녹화차 대구를 방문하는 김 전 지사를 만나기 위해 현지를 찾았다.

김 전 지사는 이제까지 거듭 밝혀온 불출마 입장에서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김 전 지사는 이번 재보선에 출마할 생각이 절대 없다”면서 “이미 밝혔듯 국민의 정치불신을 극복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고 그러한 변화는 스스로의 쇄신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게 김 전 지사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당분간 ‘국민속으로’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통일문제 등 굵직한 정국 현안에 대한 공부를 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여권 지도부의 뒤늦은 ‘뒷북 행보’에 김 전 지사측이 상당히 서운해했다는 전언이 나온다.

이번 재보선 출마를 포함해 국무총리설, 전대 주자설 등이 두루 거론되던 시점은 물론이고 당장 이틀전까지도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가 갑작스레 희생을 강요하다시피 하는 모양새로 동작을에 떼미는 식의 공천이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는 것이다.

김 전 지사의 또 다른 측근은 “윤 사무총장이 이틀전 몇 차례 전화를 걸어오고 공천위원인 원유철 의원과 김 전 지사가 통화한 이외 당과 어떤 접촉도 없었다”면서 “당에서 명분을 축적해 압박하는 모양은 적절치 않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 당직자도 “김 전 지사가 당에서 공천을 요청하는 방식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현재로서는 불출마 입장이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평택을 공천에서 탈락한 후 강하게 반발해 온 임태희 전 실장은 수원정(영통) 출마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전 실장은 당의 출마 권유 직후 “당에서 필요하다면 외면할 수 없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핵심 당직자는 “임 전 실장은 영통에 나가는 것으로 결정이 됐고, 발표만 남은 상황”이라며 “임 전 실장이 개인적으로 정리할 시간이 며칠 필요하다고 해서 시기만 저울질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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