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공업성 존치시킨 듯… ‘김경희 탈색’은 진행

北, 경공업성 존치시킨 듯… ‘김경희 탈색’은 진행

입력 2014-04-10 00:00
업데이트 2014-04-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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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 김경희 당 비서가 오랫동안 관여해온 내각 경공업성은 일단 기구를 유지하면서 조직을 개편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회의에서 내각 인선 소식을 전하면서 기존의 상(相)중 유일하게 경공업상을 제외하고 발표해 경공업성 자체가 폐지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10일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재추대 반향을 전하면서 김경옥 경공업성 국장의 인터뷰를 단 건으로 소개했다.

김 국장은 “경공업성 안의 전체 일꾼들은 원수님의 영도 따라 인민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의 앞장에서 힘차게 나아갈 결의에 넘쳐 있다”고 말했다.

또 중앙방송은 지난 6일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축구 1급 1차 연맹전 일정을 전하면서 7일, 9일, 12일에 경공업성팀의 경기가 치러진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9일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에서 경공업상을 하던 안정수는 대의원으로 선출돼 건재를 알리기도 했다.

일단 이러한 북한 내부 동향으로 볼 때 경공업성은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비서가 1987년부터 당 경공업부장으로 활동하고 2012년 김정은 정권이 출범하면서 경공업 담당 비서를 맡는 등 무려 35년간 이쪽 사업을 전담해 와 ‘김경희 탈색’ 작업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당 경공업부장이던 백계룡이 대의원에서 탈락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대북 소식통은 “김경희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지만 장성택의 부인이었다는 점 때문에 장성택 물빼기 차원에서 경공업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재편 작업을 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당 경공업부나 내각 경공업성을 폐쇄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후계자 기간이 짧아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김정은 제1위원장으로서는 인민생활향상을 통해 민심 잡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경공업 발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민심 기반이 취약한 김정은 정권의 입장에서는 경공업의 발전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경공업상이 발표되지 않은 것은 조직개편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노출된 현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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